좋은글 그리고 시 160

사랑할 때는 마음만 보세요/이민숙

사랑할 때는 마음만 보세요/이민숙 이 세상 모든 빛이 꺼진다 해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아직 가슴에 타오르는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맨발로 머나먼 길을 걸어야 한다 해도 두려움 없는 사랑 가슴에 눈물바다로 넘쳐 흐른다 해도 가야만 하는 길이 곁에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찬란한 보석으로 치장하면서 행복해 하는 사람들 부귀영화로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 저는 아무것도 필요치 않습니다. 처음부터 무엇을 바라고 사랑한 것이 아니라 시작할 때부터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사랑이었기에 모든 거 다 잃는다 하여도 그대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행복이요 기쁨입니다 사랑할 때는 마음만 보세요 재물을 탐하고 지위를 탐하지 마세요 심장의 뜨거운 열 기운으로 사랑이 차오르면 행복이란 문이 그대를 기다릴 것입니다 이렇..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지영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보고 싶다고 다 볼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 없는 헤어짐은 있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 게 아무 노력 없이도 움직일 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 속에 있었을 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오듯 사람도 기억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영혼/공지영 이제 저는 여행을 마칩니다. 누구의 시선, 누구에 대한 기다림 누구와의 끈도 없이 이토록 혼자였던 이시간.. 내가 사랑이라고 이름 불러 주었던 이제 저는 떠나갑니다. 산문집중에서

주는 나의 목자시니(시편23 다윗의 시)

주는 나의 목자시니/시편23 다윗의 시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네게 부족함이 없어라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신다 나에게 다시 새 힘을 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바른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나에게 다시 새 힘을 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바른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주님께서는,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잔칫상을 차려 주시고,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주시니,내 잔이 넘칩니다.

시바타 도요의 시 모음

살아갈 힘/시바타 도요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하루하루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 제각각 모두나에게 살아갈 힘을선물하네 저금/시바타 도요 난 말이지,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 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나에게/시바타 도요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멈추질 않네 아무리 괴롭고 슬픈 일이 있어도 언제까지 끙끙 앓고만 있으면 안 돼 과감하게 수도꼭지를 비틀어 단숨에 눈물을 흘려 버리는 거야 자,새 컵으로커피를 마시자 나/시바타 도요 침대 머리맡에 항상 놓아두는 것 작은 라디오,약봉지 시를 쓰기 위한노트와 연필 벽에는 달력날짜 아래 찾아와 주는도우미의 이름과 시간 빨간 동그라미는..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by 알렉상드르 졸리앙,성귀수옮김 "이보게,알렉상드르,자네는 여기서 어떤 행동도 할 수 있지만 자네에 대한 나의 애정을 거두게 만들지는 못할거야" 그 순간 솔직히 말해,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어요.누구한테도 그토록 전폭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그제야 비로소 제가 일종의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존의 애로 사항을 저 혼자 떠안는 자,즉 철학자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조건 없는 사랑,그것은 무작정 관용을 베푸는 것과는 다릅니다 지금,여기 존재하는 것에 전적인 애정을 베푸는 것입니다. 과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돈을 위조했다며 사람들이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비판하자,그가 이렇게 대답했다지요 "그래요,사실입니다. 어렸을때 침대에 오줌을 싼 것은 맞지만 더는 그러지 않아요" (밑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