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리고 시 159

홀딱벗고새의 전설 / 원성스님

홀딱벗고새의 전설 /원성스님 홀딱 벗고 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 욕심도,성냄도,어리석음도... 홀딱 벗고 정신차려라. 홀딱 벗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홀딱 벗고 반드시 성불해야 해 홀딱벗고 나처럼 되지 말고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아득한 옛적부터 들려오는 소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않고 들려오는 소리 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 온종일 가슴 한켠 메아리치는 홀딱벗고새 소리 공부는 하지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는 전설의 새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 생에는 반드시 해탈하라고 목이 터져라 노래한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모든 상념을 홀딱 벗고... http://blog.naver.c..

거울 /원성 글,그림

거울 /원성 글,그림 너는 뭐니? 나는 너. 너는 뭐하니? 널 보고 있지. 왜 날 보고 있지? 난 널 보고 있어야만 해. 내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진정 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때까지 내 시야에서 너를 놓칠 수 없어. 때로는 너를 버리고 싶어 너를 지워 버리고 싶어 너를 묻어 버리고 싶어. 하지만 하지만 나의 존재가 진정한 너의 모습을 보고 싶어해. 단지 그 이유만으로 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풀기 위하여 오늘도 거울 앞에 섰어. 한 생을 다한다 할지라도 다음 생을 기약한다 할지라도 너를 바라보는 마음은 내 삶의 의미일 거라 생각해. 마음공부 /원성 글,그림 마음을 잃은 사람은 굶주린 승냥이나 배부른 돼지와도 같습니다. 마음을 잡지 못하는 사람은 혼란스러우며 실패와 후회만이 남습니다. 마음에 쫓겨 ..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헨리나우웬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헨리나우웬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할 줄 하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수 있는 사람이 좋고 자기 부모형제를 끔찍이 사랑할 줄 하는 사람이 좋고 바쁜 가운데에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노래를 썩 잘하지 못해도 즐겁게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 아이와 노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 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고 철따라 자연을 벗 삼아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탈 줄 아는 사..

만약 내가.../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물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머문자리에서 탈출하기,그러기 위해선 변신해야 합니다. 변장을 하라는 게 아닙니다. 몸의 형태를 바꾸라는 게 아닙니다. 카프카에게 변신이란 욕구가 바뀌는 것이고,감각이 바뀌는 것이고,기질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물과의 관계가 바뀌고 타인과의 관계가 바뀝니다. 그런 관계의 변화 속에서 자신의 변신이 세계의 변신과 함께하고, 자신의 탈출이 세계의 탈출과 함께 합니다. - '탈출하려면 변신하라' 에서-

그 깃발, 서럽게 펄럭이는 /박정대

그 깃발,서럽게 펄럭이는/박정대 기억의 동편 기슭에서 그녀가 빨래를 널고 있네.하얀 빤스 한장 기억의 빨랫줄에 걸려 함께 허공에서 펄럭이는 낡은 집 한 채 조심성 없는 바람은 창문을 마구 흔들고 가네,그 옥탑방 사랑을 하기엔 다소 좁았어도 그 위로 펼쳐진 여름이 외상장부처럼 펄럭이던 눈부신 하늘이,외려 맑아서 우리는 삶에, 아름다운 그녀에게 즐겁게 외상지며 살았었는데 내가 외상졌던 그녀의 입술 해변처럼 부드러웠던 그녀의 허리 걸어 들어갈수록 자꾸만 길을 잃던 그녀의 검은 숲속 그녀의 숲 속에서 길을 잃던 밤이면 달빛은 활처럼 내 온몸으로 쏟아지고 그녀의 목소리는 리라 소리처럼 아름답게 들려왔건만 내가 외상졌던 그 세월은 어느 시간의 뒷골목에 그녀를 한 잎의 여자로 감춰두고 있는지 옥타비오 빠스를 읽다가 ..

영혼의 향기로 사랑하여라/장시하

영혼(靈魂)의 향기(香氣)로 사랑하여라 / 장시하 그대여 영혼의 향기로 사랑한 적 있는가 사랑하면 할수록 영혼의 향기가 그윽해 짐을 느껴 본 적 있는가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영혼의 향기가 다름을 느껴 본 적 있는가 영혼의 향기가 말하는 소리에 귀 기울려 본 적 있는가 그대 가슴에 난 영혼의 귀로 소리를 들어보라 그대 가슴에 난 영혼의 코로 향기를 맡아보라 영원히 시들지 않고 마르지 않는 영혼의 향기를 육체의 향기로 나눈 사랑 그 육신의 옷 벗으면 끝나지만 머리로 나눈 사랑 언젠가는 희미하게 지워지지만 가슴으로 나눈 사랑 영원히 시들지 않고 마르지 않음을 아는가 어떤 사람 살며 한 번도 영혼의 소리 못 듣고 어떤 사람 살며 한 번도 영혼의 향기 못 맡고 세상 옷을 훌훌 벗어버리지만.. 그대여 영혼의 향기..

나 스스로의 행복/법정스님

나 스스로의 행복/법정스님 누구보다 더 잘 나고 싶고, 누구보다 더 아름답고 싶고, 누구보다 더 잘 살고 싶고, 누구보다 더 행복하고 싶은 마음들, 우리 마음은 끊임없이 상대를 세워 놓고, 상대와 비교하며 살아갑니다 비교 우위를 마치 성공인 양,행복인 양 비교 열등을 마치 실패인 양,불행인 양 그러고 살아가지만, 비교 속에서 행복해지려는 마음은 그런 상대적 행복은 참된 행복이라 할 수 없어 무언가 내 밖에 다른 대상이 있어야만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서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저 나 자신만을 가지고 충분히 평화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나 혼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 행복이 아닌 절대 행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 없어도 누구보다 잘 나지 않아도 그런 내 밖의 비교 대상을 ..

법정스님 (무소유)어록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중-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 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숨함과 간소함에 있다 -'홀로사는 즐거움'중-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가에 얽매이는 것은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무소유'중-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 일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

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보내라 /법정스님

스쳐가는 인연은 그냥 보내라 /법정스님 함부로 인연을 맺지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이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위에 몇몇 사람들에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일로 결실을 맺는다. 아무에게나 진실..

시민마음 울린 광화문글판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개 저 안에 천둥 몇개 저 안에 벼락 몇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풍경달다 / 정호승시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 처마끝에 풍경달고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