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리고 시 159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스님

산에는 꽃이 피네 - 법정스님 - 마음을 맑게 하고 자연속에서 많은 생명체들과 교감하며 나누면서 사는 기쁨, 그것을 내가 낱낱이 다 알리지는 못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있다. 또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 사람은 어떤 묵은 데 갇혀 있으면 안 된다. 꽃처럼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살아 있는 꽃이라면 어제 핀 꽃하고 오늘 핀 꽃은 다르다. 새로운 향기와 새로운 빛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자기가 살던 집을 훌쩍 나오라는 소리가 아니다. 낡은 생각에서, 낡은 생활 습관에서 떨치고 나오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눌러앉아서 세상 흐름대로 따르다 보..

세상은 그대가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세상은 그대가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어린아이의 미소가 아름다운 건 그대 안에 동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맑은 아침햇살이 반가운 건 그대 안에 평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듣기 좋은 건 그대 안에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가 늘 감사한 건 그대 안에 겸손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그대가 바라보는 대로 그대가 느끼는 대로 변하는 것. 모든 것은 그대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누구를 탓하고 누구에게 의지하겠습니까? 오늘 마주친 사람들이 소중한 건 그대 안에 존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삶이 늘 향기가 나는 건 그대 안에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이야기하기/이어령

나에게 이야기하기 - 이어령 -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하네. 이미 살고 있음이 이긴 것이므로~ 너무 슬퍼하지 말라 하네. 삶은 슬픔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돌려주므로~ 너무 고집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하는 것이므로~ 너무 욕심 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이 살아가는데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므로~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 하네. 죽을 것 같던 사람이 간 자리에 또 소중한 사람이 오므로~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 하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실수하는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너무 뒤돌아보지 말라 하네. 지나간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의미 있으므로~ 너무 받으려 하지 말라 하네. 살다보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기쁘므로~ 너무 조급해 하지 말라 하네. 천천히 가도 얼마든지 먼저 도착할 수 있으므..

죽은 연못

죽은 연못 - 정채봉 - 연못이 있었다. 연못에는 개구리와 물방개와 소금쟁이와 물매미 우렁이들이 어울려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연못의 우두머리인 개구리가 며칠 연못을 비우면서 물방개한테 관리를 맡겼다. 물방개는 기회는 이때다 싶어 늘 말썽을 피우던 소금쟁이를 해치워 버렸다. 한동안 조용한 듯 싶던 연못에 이번에는 물매미가 나서서 설쳤다. 물방개는 연못의 평화를 위해 물매미도 없애버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렁이가 나서서 술주정을 부렸다. '저런 병신 같은 놈이' 물방개는 우렁이도 죽여버리고 말았다. 이제 연못은 고요하기만 했다. 얼마 후 밖에서 돌아온 개구리가 깜짝 놀랐다. 그토록 활기찼던 연못이 죽음의 늪이 되어 있지 않은가 '왜 이렇게 됐냐?' 하고 묻자 물방개가 대답했다. '우리 ..

사랑의 향기 - 김 우표

사랑의 향기 - 김우표 아름다운 꽃을 보고 달려온 벌과 나비도 꽃에 향기가 없으면 되돌아 가는 것처럼 아름다움으로 포장된 인간에게도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향기가 없으면 되돌아 간다. 사랑의 향기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에 배어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느껴지게 마련이다. 영원한 애인을 만들고 싶으면 몸을 치장하기에 앞서 마음에 사랑의 향기를 심어야 한다. 몸은 사람을 모여들게 할수는 있어도 머물게 할 수는 없다. 몸은 꽃이지만 마음은 향기이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은 - 김종찬노래

산다는 것은 - 김종찬 - 어디로 가야하나 멀기만한 세월 단하루를 살아도 마음편하고 싶어 그래도 난 분명하지 않은 갈길에 몸을 기댔어 날마다 난 태어나는 거였고 난 날마다 또 다른 꿈을 꾸었지 내 어깨위로 짊어진 삶이 너무 무거워 지쳤다는 말조차 하기 힘들때 다시 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대가 있고 어둠을 가르는 빛과 같아서 여기서가 끝이 아님을 우린 기쁨처럼 알게되고 산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한 거지 날마다 난 태어나는 거였고 난 날마다 또 다른 꿈을 꾸었지 내 어깨위로 짊어진 삶이 너무 무거워 지쳤다는 말조차 하기 힘들때 다시 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대가 있고 어둠을 가르는 빛과 같아서 여기서가 끝이 아님을 우린 기쁨처럼 알게되고 산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한거지 김종찬 - 산다는 것은..

산수유꽃 / 고종만

산수유꽃 / 고종만 지리산 자락 산동마을에 산수유 꽃이 노랗게 피었다. 겨우내 준비하고 기다리다 봄소식을 먼저 전하기 위해 잔설이 잠든 사이 잎보다 먼저 꽃망울을 터뜨렸다 봄이 오는 길목에 꽃 소식 줄줄이 이끌고 있다. 산수유꽃 산화되어 열매되고 무더운 여름 고행으로 마음 닦아 머지 않은 가을날에 빠알간 열매로 거듭나리라. 오줌싸게 어린이에게서 정력 약한 사내의 몸속에서 아낌없이 산산이 부서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