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목련 /김옥남
방금 기도를 끝낸
하얀 성의의 천사들이
꽃등불을 밝히고
삼월의 뜰을 걸어 나왔다.
하늘을 향해
목울대를 곧추 세우고
꽃송이 송이마다
볼을 부풀린 것이
지휘봉을 휘두르는
바람의 호흡 따라
지금이라도 곧
봄을 찬양하는 합창을
시작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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