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리고 시

봄비

모든 2 2015. 3. 18. 12:24

 

 

 

 

 

 

 

 

 

 

봄비 /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진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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