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리고 시

거울 /원성 글,그림

모든 2 2015. 12. 3. 21:28

 

 

 

거울  /원성 글,그림

 

 너는 뭐니?

나는 너.

 

너는 뭐하니?

널 보고 있지.

 

왜 날 보고 있지?

난 널 보고 있어야만 해.

 

내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진정 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때까지

내 시야에서 너를 놓칠 수 없어.

 

때로는 너를 버리고 싶어

너를 지워 버리고 싶어

너를 묻어 버리고 싶어.

 

하지만

 

하지만

 

나의 존재가 진정한 너의 모습을 보고 싶어해.

 

단지 그 이유만으로

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풀기 위하여

오늘도 거울 앞에 섰어.

 

한 생을 다한다 할지라도

다음 생을 기약한다 할지라도

너를 바라보는 마음은 내 삶의 의미일 거라 생각해.

 

 

  

 

 

 마음공부 /원성 글,그림

 

 마음을 잃은 사람은

굶주린 승냥이나 배부른 돼지와도 같습니다.

 

마음을 잡지 못하는 사람은

혼란스러우며 실패와 후회만이 남습니다.

 

마음에 쫓겨 사는 사람은

언제 변할 줄 모르는 자기 마음의 변화에

긴장되고 지쳐 있으며 아파하고 괴로워합니다.

 

마음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은

한층 진보된 영혼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마음을 즐기는 사람은 마음을 느낄 줄 아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조절 할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내 몸,내 방,내 집,내 동네,내 나라,내 세계,내 우주,

세상은 내 안의 마음으로부터 펼쳐집니다.

 

전쟁과 평화,행복과 불행,풍요와 빈곤,

기쁨과 슬픔,삶과 죽음,흑과 백...

그 양단의 한쪽에 치우친 현실 속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여여해지기를.

 

그러한 마음으로 조절하고자 노력하는 이는

나로부터 비롯되는 세상을 벗어나

다른 이로부터 비롯되는 세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순간 마음공부는 시작됩니다.

 

 

 

 원성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해인강원을 거쳐 중앙 승가대학을 졸업했다. 국내는 물론 뉴욕,도쿄,밀라노 등 해외에서도 30여 차례 <해인삼매><산중일기>등의 전시회를 가졌고,국제 유네스코 미술대전 금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승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그림을그리고 출가에서부터 산사의 생활을 쓴 첫 책<풍경>(1999),도자승의 사심없고 청결한 눈동자에,세상살이에서 억눌리고 비틀리고 겉치레만 늘어나는 우리 자신의 마음을 비춰보게 하며 그 속에서 참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거울>(2001),<시선>(2002)이 있으며 대만과 중국,일본에서 번역 출간되었다.서울시 미술대회 금상,국제 유네스코 미술대전 금상과 언론사 등의 공모전에서 수상한 바 있다.  

<마음>(2003),<도반1,2>(2005),<꽃비>(2006),<하루가 금쪽같이 소중한 날에 부르는 원동이>(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