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녘에 봄빛이 완연합니다, 그러나 올해는 왜 이렇게 추운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아직 매화도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화가 늦은 까닭이 얼어붙은 정치 때문일까요. 우리 대통령님, 저는 오늘 이 들길을 걸으며 대통령님께 따스한 봄인사를 드리고자 했습니다. 어쩌면 제 발걸음이 멈추는 곳, 아니면 시선이 닿는 저 산 어디쯤, 대통령님께 인사를 올리다 보면 분명히 산계곡 볕 오른 어느 양지녘에는 개나리나 진달래가 피어 있을지도 모릅니다.대통령님, 이상화 시인께서 남긴 시 한 편을 읊어 봅니다.‘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 시가 시인의 가슴에서 꽃망울처럼 터져 나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90년 전 일이지만, 어쩌면 현실의 우리도 이상화 시인처럼 빼앗긴 들에서 봄을 맞이하고 있는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