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떠난 인연에게 /원성스님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그말을 믿고 싶어도
자꾸 떠오르는 사람들
기억 저편 아물거리는 얼굴이 있어
마음 한 구석 앙금으로 남는 사람들
어디선가 모두들 잘 살고 있겠지
이따금
과거의 회상을 드리우는 사람들
얽히고 설킨 인연의 실타래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이 질긴 인연들
아무리 그들이 나를 기억 속에서 지웠다하여도
그들은 내 삶을 엮어 왔던
소중한 인연이기에
나의 기억 속에
가장 아름다운 영혼으로
머물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을...
누군가가 나를
이만큼이나 생각한다면
나는 분명 축복 받은 사람일 거야
함께 했던 시간보다 더
앞으로 나는
그들을 위해 기도할테니...
하늘 /원성스님
하늘이 마냥 좋아
투명한 마음은 하늘을 달고
오래 가슴 깊이 맺어진
내 안의 모든 것들을 구름과 함께 띄워 보냅니다.
허허로운 심정은
먹물 옷에 눈물로 훔치고
덩그러니 하늘에 묻혀
나를 잊습니다.
하늘 안에 나를 잊을 때
말 못할 서러움과 아름다움이
시간을 멈추고 거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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