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리고 시

나를 떠난 인연에게/원성스님

모든 2 2015. 12. 3. 23:00

 

 

 

나를 떠난 인연에게 /원성스님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그말을 믿고 싶어도

자꾸 떠오르는 사람들

 

 기억 저편 아물거리는 얼굴이 있어

마음 한 구석 앙금으로 남는 사람들

어디선가 모두들 잘 살고 있겠지

 

 이따금

과거의 회상을 드리우는 사람들

얽히고 설킨 인연의 실타래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이 질긴 인연들

 

 아무리 그들이 나를 기억 속에서 지웠다하여도

그들은 내 삶을 엮어 왔던

소중한 인연이기에

나의 기억 속에

가장 아름다운 영혼으로

머물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을...

 

 누군가가 나를

이만큼이나 생각한다면

나는 분명 축복 받은 사람일 거야

함께 했던 시간보다 더

앞으로 나는

그들을 위해 기도할테니...

 

 

 

 

 

하늘 /원성스님

 

 하늘이 마냥 좋아

투명한 마음은 하늘을 달고

오래 가슴 깊이 맺어진

내 안의 모든 것들을 구름과 함께 띄워 보냅니다.

 

 허허로운 심정은

먹물 옷에 눈물로 훔치고

덩그러니 하늘에 묻혀

나를 잊습니다.

하늘 안에 나를 잊을 때

말 못할 서러움과 아름다움이

시간을 멈추고 거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