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디킨슨-Dickinson, Emily Elizabeth(1830~1886)
메사추세츠주 청교도 가정에서 태어남.
하버드 대학에서 <전시집>발간 <전서간집>간행
사랑이야 말로 '천지창조의 시작이며 '지구의 해석자'라고 정의한 에밀리 디킨슨의 삶은
매우 평범하면서도 특이한 것이었다.
1830년대에 메사추세츠주 엠히스트에서 태어나 1885년 5월 ..55년 5개월 5일을 살고나서 죽을 때까지
표면적으로 그녀의 삶은 아무런 극적사건없이 평범했지만,내면적으로는 골수까지 파고드는 강열하고 열정적인 삶이었다.
에밀리 디킨슨의 생애에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그녀의 칩거생활과 흰 옷색이다.
선교사의 신부감을 양성하는 여자전문대에 다니다가 1년도 못되어 돌아온 후 그녀는 일생동안 자기 집 문지방을 한 번도 넘지 않았고
30대 후반부터 죽는 날까지 철저하게 흰색만을 고수했다.
그토록 절실한 사랑의 대상이 누구였는지는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
연대미상의 시에서 그녀는 "내 생명이 끝나기 전에 나는 두번 죽었습니다."라고 함으로써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두번 겪은 것으로 쓰고 있는데,어쩌면 그녀의 흰 옷은 육체의 죽음을 의미하는 수의와 사랑하는 이와의
영적 결합을 의미하는 순결한 웨딩드레스의 순결한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는지도,
어떤 이유에서이든 현실에서의 사랑은 언제나 이별의 슬픔을 견뎌내야 하는 아픈 경험이었지만 그 필연적 고통은
그녀에게 시의 세계에서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주는 비상구를 찾게 했다.
"사랑은 하나의 완전한 고통입니다. 무엇으로도 아픔을 견뎌낼 수 없습니다.
고통은 오랫동안 남습니다. 가치있는 고통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 법이니까요."
디킨슨은 19세기 당시에는 전혀 시인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 생전에는 그녀를 어렵게 설득하여서,또는 몰래
서너편의 시가 발표되었을 뿐,그녀가 시를 쓴다는 사실조차 알고 있는 이가 드물었다. 그러나
그녀가 죽은 후에 그녀의 서랍장에는 약 2000여편의 시가 차곡차곡 챙겨져 있었다.
그녀의 시는 전통적인 시형에서 벗어나 규칙적인 운율을 무시하고,문법이나 논리적 어순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을 뿐더러,
자신을 비밀스럽게 감추려는 의지와 폭로해 버리고 싶은 욕망이 함께 엇갈려 때로는 마치 풀 수 없는 암호문과 같은 난해한 시가 된다.
'만약에..'는 그녀의 '쉬운'시들 중 하나이다.
글 장영희(서강대 영문학 교수)
에밀리 디킨슨은 예술가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람이지,
인간 내면으로 그토록 깊이 파고드는 사람이 또 있을까?
지금 읽어도 촌스럽지가 안잖아,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21세기에 예술가들이 죽도록 하고 있는
실험을 19세기에 혼자서 다 했잖아."
화가 김정선
만약에..
내가 만일 한 마음의 상처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의 삶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덜게 할 수 있다면
내가 한 사람의 고뇌를 식힐 수 있다면,
또는 내가 숨져가는 한 마리의 물새를
그 보금자리에 다시 살게 한다면
나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If I..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helf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again,
I shall not live in vain.
Emily Dickinson/Complete poeme,part one:Life 1924
에밀리 디킨슨의 시와 삶
http://blog.daum.net/briersk/1357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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