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지영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보고 싶다고 다 볼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 없는 헤어짐은 있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 게
아무 노력 없이도 움직일 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 속에 있었을 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오듯
사람도 기억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영혼/공지영
이제 저는 여행을 마칩니다.
누구의 시선,
누구에 대한 기다림
누구와의 끈도 없이
이토록 혼자였던 이시간..
내가 사랑이라고 이름 불러 주었던
이제 저는 떠나갑니다.
산문집<상처없는 영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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