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리고 시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지영

모든 2 2017. 2. 8. 13:43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지영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보고 싶다고 다 볼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 없는 헤어짐은 있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 게

아무 노력 없이도 움직일 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 속에 있었을 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오듯

사람도 기억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영혼/공지영

 

이제 저는 여행을 마칩니다.

누구의 시선,

누구에 대한 기다림

 

누구와의 끈도 없이

이토록 혼자였던 이시간..

 

내가 사랑이라고 이름 불러 주었던

이제 저는 떠나갑니다.

 

 

산문집<상처없는 영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