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일꾼 CATHOLIC WORKER 156

도로시 데이 영성센터 2020년 여름호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한상봉 벌써 이십 년 전이다. 전라도 무주 산골마을에 귀농했을 때였다. 마을이라야 우리 집 위아래 한 채씩 세 집이 모여 살았다. 욋집은 민중교회 전도사 하던 영미 씨, 아랫집은 전주에서 약사 하던 윤희 씨가 혼자서 살았다. 영미 씨는 노트 한 가득 노래 가사를 적어서 들고 다니며 노래를 외고 그 노래를 불렀다. 개신교 전도사답지 않게 국악을 좋아해서 집에선 라디오 채널 99.1 국악방송을 늘 틀어놓고 있었다. 아랫집 윤희 씨는 별명이 '인민가수'여서 내지르는 북한식 고음에 노래 듣는 내 마음도 허공에 떠오르곤 했다. '시인과 촌장'을 무척 좋아했던 늦은 처녀였다. 우리 집엔 결혼할 때 구입한 해묵은 전축 롯데파이오니아가 있었고,역시 해묵은 음반으로 안치환의 '지리산'과 러시아 민요..

하느님은 내 편이 아니던가요/상지종 신부

하느님은 내 편이 아니던가요 상지종 신부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하고 졸랐다."(루카 18,1-8) 우스갯소리로 '남편은 항상 남의 편을 들어서 남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예요, 남의 편을 들기에 남편이라고 할까요,아니면 남편이라고 부르니까 남의 편을 드는 것일까요. '남편'을 '내편'이라고 부르면 남이 아니라 내 편을 들지 않을까요, 그런데 말이지요, 남편은 내 편을 들어야 할까요,남의 편을 들어야 할까요. 내 편도 아니고 남의 편도 아니라,올바른 편을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그러니 "남편'이니 '내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