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도우미 148

기도/앤소니 드 멜로

어떤 노인이 성당에서 한 시간 내내 부동자세로 앉아 있곤 했다. 어느 날 한 신부가 하느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느냐고 물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을 안하십니다. 듣기만 하십니다." "그렇다면,당신은 무슨 말씀을 드립니까?" "저도 말을 안합니다. 듣기만 합니다." 기도의 네 단계: 내가 이야기하고 당신은 들으시고. 당신께서 말씀하시고,나는 듣고. 둘 다 말하지 않고,둘 다 듣고. 둘 다 말하지 않고, 둘다 듣지 않고-침묵. 수피 바야지드 비스타미는 기도 기술의 진보에 대하여 이렇게 묘사했다. "처음에 메카에서 카아바 신전을 찾아갔을 때 나는 카아바 신전을 보았다. 두 번째는 카아바의 주님을 보았다. 세 번째는 카아바 신전도 카아바의 주님도 못 보았다."

전례도우미 2020.08.18

감사와 긍정/앤소니 드 멜로

하느님을 함은 무슨 뜻인가/ 보이고 들리고 만져지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예사로 쓰는 그런 뜻으로 (인격)이 아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모르는 분,전혀 다른 분이다.이니 이니 하는 따위의 말들을 뛰어넘어 계신 분이다. 청중이 장내에 가득하다 할 때와 성악가의 음성이 장내에 가득하다 할 때,우리는 같은 낱말로 전혀 다른 두 현실을 가리킨다. 하느님을 온 마음으로 사랑한다 할 때와 친구를 온 마음으로 사랑한다 할 때 역시,같은 낱말로 전혀 다른 두 현실을 표현한다. 성악가의 목소리가 홀 안에 실제로 것은 아니다. 또 우리가 하느님을 낱말의 예사스런 뜻 그대로 수는 없다. 하느님을 온 마음으로 사랑함은 삶과 삶에 따르는 모든 것을 온 마음으로 긍정..

전례도우미 2020.08.18

얼마나 멋진 선물인가/플로리다 잭슨빌의 수잔 M.바버

처음으로 남부 침례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어느 작은 본당을 방문해서 설리번 신부님과 대화를 나눈 다음이었다. 그러나 개종을 반대하는 가족들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 가족 중에 가톨릭 신자는 한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3년 후 플로리다 잭슨빌에 있는 성 마태오성당의 예비신자 교리반에 들어가서 브라리언 캐리 신부님의 지도를 받게 되었다. 나는 예비신자 교리반이 좋았고 캐리신부님도 참 좋은 분이셨다. 1990년 봄,예비신자들은 첫 고백을 준비하게 되었다. 우리는 말 할 수 없이 긴장했다. 우리는 플로리다 스위스의 메리우드로 갔다. 내 대모는 메리 코손 자매로 잭슨빌의 원죄 없는 잉태성당에 성 프란치스코 무료 급식소를 세운 분이었다. 우리는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

전례도우미 2020.08.18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엔소니 드 멜로

갓 크리스찬이 된 사람과 신자가 아닌 친구와의 대화 "그래,자네 크리스찬이 됐다지?" "그렇다네." "그럼 그리스도에 관해 꽤 알겠군,어디 좀 들어 보세: 그는 어디서 태어났나?" "모르겠는걸." "죽을 때 나이는 몇 살이었지?" "모르겠네." "설교는 몇 차례나 했나?" "몰라." "아니 크리스찬이 됐다면서, 정작 그리스도에 관해 별로 아는 게 없잖아!" "자네 말이 맞네,아닌게 아니라 난 아는 게 너무 적어 부끄럽구만, 하지만 이 정도는 나도 알고 있지: 3년전에 난 주정뱅이였고.빚을 지고 있었어. 내 가정은 산산조각이 돼 가고 있었지, 저녁마다 처자식들은 내가 돌아오는 걸 무서워하고 있었던 걸세. 그러나 인젠 난 술도 끊었고, 빚도 갚았다네,이제 우리 집은 화목한 가정이야. 저녁마다 아이들은 내가 ..

전례도우미 2020.08.18

에카르트와 함께하는 30일 묵상

◈ 최상의 기도 모든 것을 성취하는 최상의 기도와 사람이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행위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옵니다. 마음이 순수해질수록 우리의 기도와 행위는 더욱 힘을 얻고 더욱 길을 밝혀주며, 유용하고 찬미에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은 그 능력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다면 순수한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순수한 마음은 거리낌이 없으며 사물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순수한 마음은 자기 고집대로 하지 않으며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의 뜻에 따를 뿐입니다. 순수한 마음은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며 어떤 것도 지나쳐 버리거나 아무리 사소한 것도 최선을 다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의 모든 것, 즉 마음, 눈, 귀, 입, 심장, 손발, 감각이 순수한 마음으로 향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우..

전례도우미 2020.08.18

에카르트와 함께하는 30일 묵상

◈ 기도의 예술 당신의 전존제를 다하여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다른 어떤 것도 당신에게 기쁨을 줄 수 없고 누구와 어디에 있든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 마음에서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당신은 어디서나 보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이 커지면 커질수록 당신은 그 사랑하는 사람을 어디서나, 누구 안에서나 보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그 사랑에 결코 지치지 않으므로 휴식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모든 것을 하느님의 것으로 볼수록 하느님께서는 당신에 대해 더욱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훈련과 사랑,영적 길에 대한 관심, 사람과 사물을 어떻게 지각하는지를 주의를 기울려 정직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당신이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게 되면 이런 ..

전례도우미 2020.08.18

정답게 맞아주시는 마리아/사랑의 기도에서(J.갈로 지음)

정답게 맞아주시는 마리아 -사랑의 기도에서(J. 갈로 지음) 이 세상에 하느님을 맞아들이는 특별한 사명을 받으신 마리아여, 우리를 인도하여 주님을 맞아들이는 이웃을 맞아들일 줄 알게 해주십시오. 하느님의 아들을 맞아들인 다음, 모든 사람까지도 자녀로 맞아들이신 너그러우신 마리아여, 모든 사람을 넓은 마음을 갖도록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 전구해 주십시오.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결코 닫지 않으시는 마리아여, 내 마음을 열어 그 누구도 거절치 않고, 번거로운 방문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비판도 비난도 하지 않고 이해하며 공감을 하려고 노력하신 마리아여, 특히 이웃의 생각이나 감정이 내게 맞지 않을 때라도 이를 맞아들일 마을을 갖게 해주십시오.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웃을 맞으신 마리아여, 친..

전례도우미 2020.08.18

성모성월의 유래와 의미

성모성월의 유래와 의미 - 출처 마리아 사랑넷 성모성월은 스페인 중부의 옛 왕국인 카스티야의 왕 알폰소 10세(1221~1284)가 5월이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성모님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 풍요로움을 연결시켜서 5월 한 달을 특별하게 마리아에게 기도하도록 권고한 전통이 유래되어 서방교회로 번져나면서 시작되었다. 성모성월은 17세기 말경 더욱 구체화되게 되었는데,1677년 피렌체 부근의 도미니코 수도회 수련원에서 성모님을 특별히 공경하는 단체가 생겨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5월 중에 "성모호칭기도"를 드리면서 성모 마리아께 장미화관을 봉헌하는 등 성모신심을 고취시키는 축제를 지냈습니다. 이러한 성모신심 행사는 그 뒤 유럽 전역으로 번져 나갔고 여러 신학자들이 '성모성월"이라는 책자를 내어놓음으로서 성모..

전례도우미 2020.08.18

이 성찬은 얼마나 보배롭고 놀라운가!

하느님의 외아드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신성에 참여할 수 있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사람이 되심으로써 우리가 신이 되도록 우리 인성을 취하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리스도께서는 또 당신이 취하신 우리 인성의 전체를 우리 구원을 위해 되돌려 바치셨습니다. 즉 우리를 화해시키시기 위해 십자가의 제단에서 아버지 하느님께 당신 몸을 제물로 바치시고 우리를 구속하시고 씻으시고자 당신 피를 흘리셨습니다. 이렇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비참과 노예 상태에서 구속하시고 온갖 죄에서 정결케 하셨습니다. 더구나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가운데 이 사랑의 위대한 업적을 기념하고 기억하도록 당신의 몸을 음식으로 당신의 피를 음료로 남기시어 신자들이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아래 받아 모시도록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고..

전례도우미 2020.08.17

예수성심 성월의 의미와 성심 신심의 목적

6월은 예수 성심 성월이다. 예수님의 마음을 더욱 깊이 묵상하는 달이다. 하느님를 사랑하셨고 인간을 사랑하셨던 그분의 생애를 묵상하는 시기이다.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을 가까이 하셨다. 의인이든 죄인이든 차별을 두지 않으셨다. 소유가 많건 적건 개의치 않으시고 모든 사람을 만나 주셨다. 살다 보면 자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멀리 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생긴다. 기준은 언제나 '나 자신'이다. 마음에 들기에 가까이하고, 마음에 들지 않기에 싫은 내색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런 기준을 뛰어넘으셨다. 모두를 받아 주셨고 누구나 가까이 오기를 바라셨다. 예수 성심 성월에 특별히 묵상해야 할 부분이다.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은 중세 때 수도자들을 통하여 시작되었..

전례도우미 2020.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