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도우미

이 성찬은 얼마나 보배롭고 놀라운가!

모든 2 2020. 8. 17. 22:29

  하느님의 외아드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신성에 참여할 수 있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사람이 되심으로써 우리가 신이 되도록 우리 인성을 취하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리스도께서는 또 당신이 취하신 우리 인성의 전체를 우리 구원을 위해 되돌려 바치셨습니다. 즉 우리를 화해시키시기 위해 십자가의 제단에서 아버지 하느님께 당신 몸을 제물로 바치시고 우리를 구속하시고 씻으시고자 당신 피를 흘리셨습니다. 이렇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비참과 노예 상태에서 구속하시고 온갖 죄에서 정결케 하셨습니다. 더구나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가운데 이 사랑의 위대한 업적을 기념하고 기억하도록 당신의 몸을 음식으로 당신의 피를 음료로 남기시어 신자들이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아래 받아 모시도록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고 온갖 감미로움으로 가득 찬 이 성찬은 얼마나 보배롭고 놀랐습니까! 구약에서처럼 소나 양의 살이 아니라 참 하느님이신 그리스도를 영하도록 우리에게 베푸시는 이 성찬보다 더 보배로운 것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 성사보다 더 놀라운 것이 있겠습니까? 우리 죄를 씻어 주고 덕행을 자라나게 하며 풍부한 온갖 정신적 카리스마로 우리 마음을 살찌게 하는 이 성사보다 우리 구원에 더 유익한 것은 없습니다. 이 성사는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제정된 성사이기 때문에 교회는 모든 이에게 유익이 되도록 산 이와 죽은 이들을 위해 이를 거행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이 수난 당하실 때 보여 주신 그 뛰어난 사랑을 기념하여 거행하는 이 성사가 주는 기쁨과 그 샘에서 맛보는 영적 감미는 아무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 무한한 사랑을 신자들 마음에다 더 깊이 새겨 주시기 위하여 주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르자 당신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를 지내시던 최후 만찬 석상에서 이 성사를 세우셨고,당신 수난의 영원한 기념으로서,구약에 예시된 상징의 구현으로서,당신께서 행하신 기적 중 가장 큰 기적으로서,그리고 슬픔에 잠겨 있는 이들에게 주시는 독특한 위로로서 이성사를 남겨 주셨습니다.

 

아퀴노의 성 토마스 사제의 저서에서

(Opusculum 57,in festo Corporis Christi,Iect.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