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감춰진 그 마음] 67

시작의 의미

시작의 의미 / 한승구 행복, 즐거움,만족, 기대,숙연함, 불만, 아쉬움,후회,기대,자책,새로운 다짐... 제각기 다른 감정의 움직임들은 한 해의 끝자락과 새해의 시작 지음에 한 번쯤은 가져보았을 익숙한 단어들.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다. 비록 지난해에 계획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할지라도 계획을 세우는 일은 포기하는 것보다 낫다. 또한 앞만 보며 달리지 말 것을 권하고 싶다. 가끔은 뒤도 돌아보고 의도한 대로 올바르게 걸어왔는가를 살펴보는 일도 지혜가 아닐까. 기간의 끝이란 없다. 끝이란 시작이라는 것과 맞 닿아 있는 연속의 선상으로 이어지는 것일 뿐. 그러나 한 해의 끝과 시작에 대해 너무 큰 의미를 둘 이유도 없다. 각별히 새로운 변화를 꿈꾸지 않는 한 새해에도 해왔던 것들을 그대로 이어가면 될 뿐이..

순리와 역행

순리와 역행 /한승구 가을이 깊어가니 문 밖에 서성이는 겨울의 그림자. 허공을 날리는 갈잎. 갈 때를 알아 가고 올 때를 알아 온다. 순리를 거역하지 않는 자연의 조화로움. 인간세계의 부조화는 순리를 역행하는 것에서 비롯되고 그것은 인간만이 가진 오만 탓이며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우월을 드러내는 우매함 때문이다. 잠시 머물다 가는 찰나의 생을 영속이라도 누릴 수 있는 것인양 착각의 망상에 빠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 깊은 사색을 통해 겸손을 만날 수 있는 만추가 되기를 바란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경남 ..

그립다는 것

그립다는 것 /한승구 그립다는 것은 건네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립다는 것은 다가설 수 없을 만큼의 마음의 거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립다는 것은 못내 말 할 수 없는 아픔이기도 하고 진심과 순수함이 담긴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리움은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비록 그리움으로 아파할지라도 그리워할 것이 없다는 것을 다행한 일로 여길 일은 아닌 듯합니다. 그만큼 메마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일 수 있으니까요. 앙상한 가지 사이로 보이는 가을의 끝자락을 지켜보며 그리운 것들을 가슴에 담아 봅니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

가을 소고

가을 소고 /한승구 언제나 가을이면 계절 앓이라도 처절했음 했다. 갈잎 보다 가벼운 삶일 수는 없었기에. 길지도 않은 생에 누구도 떠맡기지 않는 짐을 지고 가려하냐는 말에 얼마나 살 거라고 그토록 가볍게 살아가라 하느냐고 되묻고 싶었지만 그깟 날 숨 들 숨 어려워 허망하게 먼 길 떠나버린 누군가에 대한 기억이 문득 떠오르는 것도 가을 탓이련가. 경계 너머의 보이지 않았던 세상이 열리고 때로 두터운 갑질을 깨고 나와 열락을 알려주는 찰라까지도 삶을 가벼이 여기지 않음의 이유에 더해진 가을 탓이라 하고 싶다. 삶이란 이분법적 논리로 명료하게 가를 수 없는 일이며 인간 존재의 의미는 진중함 속에서 명료해지는 것. 사고의 언저리에 매달린 중량이 버거울지언정 저물어 가는 가을이 아쉽기만 한 날에 펼쳐 보이는 초라..

삶의 궤적

삶의 궤적 / 한승구 여승진이라는 인물은 어떤 삶을 살았기에 송계아는 그토록 그와 가까이하기를 원한 것이었을까. 또한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해 얼마나 진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람을 판단하려면 그 사람이 살아 온 궤적을 살펴보라는 말이 있다. 혹은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 그와 가까이하는 주변 지인들을 살펴보아도 개략적인 성품과 성향을 유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울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삶의 궤적.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놓아 버린 가치가 아니기를 바랄 따름이다. 그리하여 그 궤적이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 주고 마음을 내려놓고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는 판단의 기준이 되어 줄 수 있기를 염원해 보며 백만매택 천만매린의 뜻을 되새겨 보는 날이다. ..

삶의 에너지

삶의 에너지/ 한승구 하루가 짧다고 여기는 날은 만족지수와 행복지수가 높은 날일 수 있을 테지만 하루가 길다고 느껴진다면 고통과 번민과 고뇌가 깊은 날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고통과 고뇌가 없는 생이 어찌 있으랴만 어쩌면 그런 연유로 누릴수 있는 행복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만약 지금의 고통으로 삶을 예단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라 말해 주고 싶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면 그 끝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희망이라는 힘으로 극복해 가야만 한다. 망상이라 할지라도 희망이라는 삶의 근원적 에너지를 품고 오늘을 살아 내는 것이야말로 지혜로운 것이 아닐까 한다. 길었던 나의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생의 에너지,희망을 키워 보는 지금이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귀한 인연

귀한인연 /한승구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닮아 있는 것 그것이 각자의 가진 생각이라는 무형의 실체다. 우리는 각자가 가진 생각이라는 창을 통해 상대가 지닌 내밀한 공간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스스로 드러내 보여주기도 하는 데서 서로를 알아 가게 된다. 생각의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상처를 입기 마련이고 왜 같을 수 없는가라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이다. 그러고 보면 같지는 않아도 다른 듯 닮아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귀한 인연으로 여길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

시행착오

시행착오 / 한승구 망설이다 놓쳐버린 것들을 품고 사는 우리 지난 후에 밀려드는 후회와 미련과 아픔들이 켜켜이 쌓이고 쌓여도 망각의 병이 짙은 우린 또다시 망설이고 놓쳐버리고 잃어버리는 일들을 익숙한 되새김처럼 행하여 오늘을 산다. 간절한 것이 있다면 지금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다소의 무리한 선택일지라도 선택의 기회가 내 곁에 머무르고 있는 지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지나고 난 이후 그때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와 아픔이 삶의 흔적으로 더 이상 쌓이지 않도록 당신에게 주어진 지금이 기회라는 것 그 간절함을 새겨두길 바란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

세월

세월 / 한상구 봄이련가 했건만 꽃이 피고 지고 어느새 마주하는 여물어 가는 봄빛 "..못가의 봄풀은 꿈에서 깨지도 못했는데 섬들 앞 오동은 가을을 알리는구나" 문득 주희의 훈계에 다가서게 된다. 생성과 소멸이라는 근원적인 자연법칙도 세월 앞에 무색하니 천하의 영웅인들 세월 앞에 숙연하지 않으리 세불십년장 인불백일호.. 세월을 이기는 권력은 없고 사람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영원한 권력은 없으며 지지 않는 꽃은 없다. 근간의 인간사를 관조하며 인간이란 세월 앞에 참으로 미미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어느 봄날이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봄날의 우울

봄날의 우울 /한승구 긴 겨울나기였다. 극심한 가뭄은 가슴과 감성을 메마르게 했고 극심한 목마름으로 절망과 좌절을 삼켜야 했던 시간. 엄혹한 추위에 내몰려 삭풍에 웅크린 채 기나긴 겨울을 보내야 했고 좌표를 잃은 삶에 공포의 나날은 덤으로 얹어 주는 일상의 선물이었다. 아... 절로 탄식이 터져 나오는 봄이다. 그런데 그토록 기다렸던 봄과 함께 찾아 든 이 나른한 우울의 정체는 뭘까. 아마도 오랜 기다림에 지친 까닭이라고, 놓아버린 긴장의 끈 탓이라고 할 밖에.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경남 고성의 작업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