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중도/한승구 "내가 지금 사리를 찾고 있는 중이라네" 목불을 태운 재를 뒤적이며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단하 선사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하고 "목불에서 무슨 사리가 나온다는 말이오?" 라며 반문했던 혜림사의 원주스님, "단하소불(丹霞燒佛)" 이라는 이야기에 얽힌 내용이다. 단하천연(丹霞天然)은 당나라 때의 선중으로 평범하지 않은 기행(奇行)과 행적으로 알려진 고승이다. 보이되 실체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들리되 진실이 아닌 것은 거를 수 있는 눈과 귀를 가져야 한다. 올바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갖추어야 함은 과거나 현재에나 다를 바 없다. 매이지 말아야 할 것에 구속되고 개인과 개인 간의 간극이 생기게 되고 양분된 진영이 생겨나 분열로 이어지는 작금의 형국이 단하 선사의 가르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