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한승구
어느 날이었던가.
내 가슴으로 난 창가에 작은 새 한 마리가 담겼던 날.
곳곳에 그늘을 숨긴 굴곡진 삶 속에서
한 마리의 새를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우리는 세상을 살아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새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지만
더디고 먼 시간이어도
어쩌면 짙은 열정의 냄새를 좇아 다시 찾아올 것이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새 한 마리의 의미.
뜨락의 나목이 겨울을 보내며 봄을 꿈꾸듯
깊은 절망 속에서도 빛이 되어 줄 수 있는 그 새는 희망이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경남 고성의 작업실에서 후학지도를 하며 작업 중이다.
-2019년 1월 "월간 해인"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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