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감춰진 그 마음]

모든 2 2023. 3. 17. 16:48

 

 

꿈/한승구

 

혹시 나는 누군가의 꿈을 두고

허황된 꿈이라 섣부른 말을 하지는 않았을까

그 꿈 하나가 그에게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녔는지도 모른 채.

 

먼 어느 날

나는 하늘의 달을 따기로 했다.

허황된 꿈이라 여기지 않았다.

다만 어떻게 딸 것인가 하는 문제만 있었을 뿐.

하늘과 가까울 수 있는 산을 올라야 하고

높은 나무를 타고 올라야 한다.

산은 험했고 나무를 오르는 일도 쉽진 않았다.

기어이 달을 땄지만

높은 하늘의 달은 아니었다.

이후로도 나의 '달 따기'는 이어졌지만

내가 꿈꾸는 달은 멀고도 높았다.

 

이제는 안다.

내가 가진 달들이 비록 작고 초라해 보일지라도

삶이라는 바구니에 담겨 있는

그 달빛이 내 삶의 여정을 밝혀주고 있다는 것을.

꿈을 꾸는 것만으로 그친다면

꿈을 잃은 불행과 다를 바 없겠지만

꿈을 위한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달은 허황된 꿈이 아닌

언젠가는 당신의 품 안에서 빛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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