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감춰진 그 마음] 67

삶의 무게 / 한승구

삶의 무게 / 한승구 연륜이 더해질수록 목표가 명료해야 하고 선택과 집중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삶의 황혼을 잘못 살게 되면 평생을 쌓아 온 삶의 궤적도 한순간 무너져 내리고 만다. 그러나 살아온 궤적이 다소의 과오가 있다해도 인생의 황혼을 제대로 살게 되면 과오를 상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리의 삶이 타인의 기준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객관적인 시선을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고 보면 품위 있는 인생의 황혼을 보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가치가 아닐까 한다. '왜 사는가'라는 질문과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명료한 대답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삶의 목표가 선명한 사람만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뒤돌아 볼 세월은 길고 내다 볼 삶이 짧다는 것..

불편한 진실/한승구

불편한 진실 /한승구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들 말한다. 여기서의 긍정이란 신뢰를 뜻한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그들은 진심으로 모든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어야 할까. 신뢰는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본적이며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절대적 신뢰를 갖지 못하는 것일까. 인간은 감정을 가진 동물이지만 그 감정을 제대로 다스릴 능력을 갖지 못한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과 자신 스스로의 마음도 흔드리고 움직이며 일관성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 아닐까. 사소한 갈등 속에서도 신뢰의 벽은 허물어 지기도 하고 다시 쌓기도 하지만 각자가 가진 생각의 다름은 절대적 신뢰라는 것이 이상적인 생각임을 알기 때문이다. 비록 신뢰로 출발한 ..

사유의 가치/한승구

사유의 가치/한승구 감당할 수 없다면 차라리 놓아 버려라. 그러나 놓을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이겨내야 한다. 시련은 삶이 있는 한 끊이지 않는 것이며 시련을 극복해 가는 과정 속에서 성장해 가는 성장통이라고 여겨야 한다. 절망이 깊다 해도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를 보는 것처럼 시련이란 극복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흘러가는 것이기도 하니 흘러가도록 두라. 크고 작은 일들에 쉽게 낙담하는 것은 인생을 멀고 깊게 바라보지 못하는 근사안적이고 소극적인 생각 탓이다. 생이 짧다지만 우리의 생에서는 충분히 긴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어느 순간 마주한 시련을 두고 생의 모든 것이 걸린 양 절망하지 마라. 기나긴 우리의 삶에서 시련이란 한 순간 휘몰아 치고 지나가는 태풍과도 같은 것이니..

인간관계의 정립

인간관계의 정립 / 한승구 패배주의자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꿈이나 희망을 말하기 보다 과거에 천착하여 훈장으로 내세우며 사회적 지위나 명예와 부를 축척한 사람들을 자신과 가깝다며 입에 담고 사는 헤세를 부린다. 과장된 과거,허황된 미래 현실에 맞지 않는 말로써 자신과 타인을 기망하며 나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타자를 깎아 내리려는 소인배적 유리멘탈을 가진 사람은 언제든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변절을 할 수 있으니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첫번째 순위다. 진솔하고 진중한 사람은 결코 과장이나 허황된 미래를 말하지 않으며 말을 아낄 줄 안다. 그들은 말이 갖는 무게를 알기 때문이며 말 보다 실천으로 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를 감추고 포장되어진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거짓된 욕망을 가진 사람 보다 말을 ..

지혜와 고독

지혜와 고독 /한승구 번민과 외로움은 인간만이 가진 사고능력의 소산이다. 삶을 진지하게 여기는 사람일수록 그런 감정의 생성과 소멸에 관한 것을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로 여기며 해결책을 찾는다. 그리고 스스로 답을 얻어 내고 감정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지혜라는 것을 깨닫는다. 지혜의 깊이는 고독의 깊이와 비례하고 지혜의 근본이 고독이며 고독을 이해하고 체화할 수 있게 될 때 누군가는 피안을 맞게 될 것이며 누군가는 평온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안다는 말이다. 군중 속에서 위안을 얻으려 하지 말고 혼자가 되라. 혼자가 되지 않고선 결코 고독을 이해할 수 없다. 외로움을 넘어 고독에 이르는 길을 찾고 그 길을 걸어 본 사람만이 지혜와 가까워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지혜의 문은 잠겨 있지만..

염원

염원 / 한승구 고요하던 산중이 거센비바람으로 휘젖고 간 지금 어느 곳에선가 거칠게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로 가득하다. 자연의 일도 사람의 일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고 보면 들숨과 날숨의 사이에 일어날 일을 알 수가 없다. 누가 알겠는가. 우주의 관점으로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나면 자연 앞에 나약하고 초라한 모든 생명들과 무생물들 마저도 흔적도 없이 허망하게 사라져 갈 것이라는 사실을. 그런 결론 앞에서도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반목과 살육이 끊이지 않음은 인간이 영속의 삶을 누릴 것이라는 어리석은 착각에서 비롯됨을 깨닫지 못한 때문이며 그로인해 인간이 겪어야 할 고통과 비극의 상황은 영원히 되풀이 될 것이다. 한 방울의 물과 부드러운 바람결 앞에서 조차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초라한 인간으로서 할 수 ..

희망을 심는 봄

희망을 심는 봄 / 한승구 봄이면 사람들은 씨앗을 심고 화초를 심고 나무를 심는다. 그 행위에 내재된 것은 희망이다. 그 작은 씨앗이 주는 의미는 기다림과 기대라는 희망이며 성장을 지켜보고 결과에 다다를 때까지 품고 있는 것 또한 희망이다. 희망이란 결과에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며 바람이다. 작은 것에, 주어진 것에 만족할 수 있을 때 평온과 행복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경지다. 봄은 자연이 내린 희망이란 선물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작은 씨앗 하나를 심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슴엔 이미 희망이 담겨지는 것이다. 작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지만 작은 것들에 만족할 수 없다면 희망과 성취욕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삶이 목표를 ..

지혜의 샘

지혜의 샘 /한승구 지혜로운 사람은 순리를 알아 오고 감에 걸림이 없으니 늘 고요함에 머물고 순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집착과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해 스스로 고통에 빠져든다. 많은 것들에 상처를 남기고 재앙과 우환을 몰고 다니는 거친 광풍과 같은 것이 무지라면 평온과 안정으로 고요함에 머물게 하는 것이 지혜다. 무지한 사람은 타인의 흠을 보려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나의 부족함을 먼저 살핀다. 무지한 사람은 군중 속에 머물며 허기로움을 채우고 무언가를 찾으려하나 지혜로운 사람은 고요와 고독 속에서 자성을 찾는다. 재앙이 닥쳐도 의연하며 가볍지 않은 언행에 남의 말을 경청하되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아무나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지혜는 지식으로만 얻어지는 것도 아니며 학습만으로 익혀지는..

춘풍소고

춘풍소고/한승구 인연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일수록 사람을 사귀는 일에도 신중하다. 흔히 인간관계의 비유적인 대목 중 정승과 정승집 개의 죽음에 문상객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이는 허망한 인간 관계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가 표피적 인간관계가 아닌 신의와 존중이 내재된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맺고 있는 인연들 중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를 냉철한 시선으로 돌아봄직하다. 수 백 수 천의 연락처가 저장된 전화기 속의 이름들이 모두 자부심이 될 수 있다면 그는 더없이 행복한 사람이며 성공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일생에 진정한 벗을 한 사람만 가진 것만으로도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하는 말은 그만큼 진솔한 관계를 갖기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삶에 대한..

몽상가의 꿈

몽상가의 꿈/한승구 누군가에게 보여주려 드러내는 가벼움보다 그에게 숨겨진 지성이 상대를 기죽게 하고 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냉철한 이성과 작은 일들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진중함. 획일화된 유행을 쫓기보다 개성을 중시할 줄 알고 개념없이 내두르는 위험에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 음악과 문학, 예술에 대한 최소한의 소양과 타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완고한 고집을 꺾을 줄 아는 아량. 확고한 주관을 갖추고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매너와 부자연스런 꾸밈보다 진실에 가까운 담백함, 새해 새로운 각오가 이 지적인 나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부터는 어떨까. 각자가 성찰하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한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