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심는 봄 / 한승구
봄이면 사람들은 씨앗을 심고 화초를 심고 나무를 심는다.
그 행위에 내재된 것은 희망이다.
그 작은 씨앗이 주는 의미는 기다림과 기대라는 희망이며
성장을 지켜보고 결과에 다다를 때까지 품고 있는 것 또한 희망이다.
희망이란 결과에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며 바람이다.
작은 것에, 주어진 것에 만족할 수 있을 때 평온과 행복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경지다.
봄은 자연이 내린 희망이란 선물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작은 씨앗 하나를 심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슴엔 이미 희망이
담겨지는 것이다.
작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지만 작은 것들에 만족할 수 없다면
희망과 성취욕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삶이 목표를 향해 지난하게 올라야 하는 가파른 언덕이라면
오로지 정상만을 바라보며 오를 수도 있고
작고 소소하지만 희망을 즐기는 여유를 갖고 오를 수도 있다.
결국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정해진 이치라 해도
삶의 풍요를 누리지 못하고 놓쳐버린 것들에 대해 후회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
늦지 않았다.
희망의 씨앗 하나 심어보는 오늘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우리는 희망이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아니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