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감춰진 그 마음]

춘풍소고

모든 2 2023. 3. 18. 16:37

 

선인사계부분/"봄" /40 × 120/ 한지 수묵담채

 

 

춘풍소고/한승구

 

  인연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일수록 사람을 사귀는 일에도 신중하다. 흔히 인간관계의 비유적인 대목 중 정승과 정승집 개의 죽음에 문상객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이는 허망한 인간 관계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가 표피적 인간관계가 아닌 신의와 존중이 내재된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맺고 있는 인연들 중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를 냉철한  시선으로 돌아봄직하다.

 

  수 백 수 천의 연락처가 저장된 전화기 속의 이름들이 모두 자부심이 될 수 있다면 그는 더없이 행복한 사람이며 성공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일생에 진정한 벗을 한 사람만 가진 것만으로도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하는 말은 그만큼 진솔한 관계를 갖기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삶에 대한 성공의 기준들은 제각기여도 빠뜨릴 수 없는 것은 내 곁에 진솔한 인간관계를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의 존재 여부가 아닌가 싶다.

 

  지금 나와 인연을 맺고있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과 자세는 어떠한가를 돌아보며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기를 바란다.

 

  좋은 인연을 원한다면 나 자신은 갖추어진 사람인지부터 돌아볼 줄 아는 진중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경남 고성의 작업실에서 후학지도를 하며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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