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의 꿈/한승구
누군가에게 보여주려 드러내는 가벼움보다
그에게 숨겨진 지성이 상대를 기죽게 하고
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냉철한 이성과
작은 일들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진중함.
획일화된 유행을 쫓기보다 개성을 중시할 줄 알고
개념없이 내두르는 위험에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
음악과 문학, 예술에 대한 최소한의 소양과
타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완고한 고집을 꺾을 줄 아는 아량.
확고한 주관을 갖추고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매너와 부자연스런 꾸밈보다
진실에 가까운 담백함,
새해 새로운 각오가 이 지적인 나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부터는 어떨까.
각자가 성찰하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한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경남 고성의 작업실에서 후학지도를 하며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