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출 수 없다면 혁명은 없다 백기완 선생님을 떠나보내며 한상봉 그분이 이승을 떠나신 날은 몹시 추웠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사랑하던 이들과 작별인사를 하던 날에는 서울광장에 다시 봄인가. 싶은 따뜻한 기운이 되살아나더군요. 시대의 스승이라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너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백기완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문정현 신부님의 안녕을 염려하게 됩니다. 선생님이라고 부를만한 어른이 그리도 절박하게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두 분 모두 길 위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몸으로 복음을 선포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스승이고, 그래서 전사이고, 그래서 새 길을 여는 분들입니다. 그 길 끝에서, 열결식에서 자꾸 마음을 아리게 하는 것은 누이였던 백인순 님의 인사말이었습니다. 병상에서도 아내와 쉴 새 없이 편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