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다시 오시는 밤 / 권대웅 누가 환생을 하는가 보다 환한 달에서 떨어지는 꽃향기가 제삿날 피우는 향처럼 가득하다 목이 메인다 내가 알았던 생이었나 보다 기우뚱 떠오르려다 사라지는 나뭇가지 위 달이 밀어내는 꽃봉오리가 뜨겁다 이 밤에 당신 무엇으로 오시는가 목이 꺾이도록 달을 바라보다가 저 달 속에 그만 풍선 몸을 던져 당신이 오고 있는 길 그 생 쫓아 다시 오고 싶다 밤에 피어나는 연꽃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난 적이 있습니다. 달이 환하게 떠 있던 여름밤이었습니다. 어둠 속을 달빛이 계단을 밟듯 사뿐 내려와 연꽃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그 연꽃을 가만히 바라보는데 문득 달빛이 연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연꽃 속에서 달이 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아! 고요한 이 밤에 달과 연꽃이 서로 만나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