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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항아리 꽃

달항아리 꽃 / 권대웅 비가 그치고나자 마지막 피어난 꽃이 후드득! 저 달의 못에 가 닿는다. 고요하다. 그렇게 또 한 봄이 끝난다. 한 생이 건너간다. 이 세상을 살면서 내가 듣고 보았던 모든 말, 풍경, 기억들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일까. 고! 요! 하! 다! 달에게로 간 꽃처럼... 그래서 나는 때로 어떤 말 앞에서도 고요하고 어떤 풍경 앞에서도 고요하다. 108개의 달항아리를 그리고 있어. 고요한 달항아리 속을 듣고 싶었어. 달항아리 속에 존재의 비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문득 그 안에 달이 있을 것 같았어. 둥글고 아름답게 빚어진 달항아리의 자태 말고 그 안의 둥근 공간 말야. 그 안에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 보일까, 내가 인간의 씨앗으로 형성되어 이 세상으로 오고 있는 것, 그 너머 무..

권대웅의 달시 2023.10.12

모과 나무가 있던 집

모과 나무가 있던 집 / 권대웅 모과꽃이 피던 봄이었어. 이 세상에 분홍빛으로 피는 꽃 중에서 나는 모과꽃이 제일 예쁘더라! 봉오리가 맺힐 때는 빨갛게 가깝고 꽃이 피면 분홍에 가까운 그 모과꽃 향기를 밤에 맡으면 마치 그것이 달향 같다는 착각이 들어. 가출하고 싶어. 그런 봄이었어. 모과꽃이 피어나는 창가에 누워 잠을 자다가 빗소리에 벌떡 일어나 엉엉 울었지. 자다가 전생이 스쳐 지나갔던 거야. 꿈인 줄 알았는데 꿈 속인 줄 알았는데 아주 오래 전 뭉게구름 너머 하늘 저 언덕배기 모과나무가 있던 집 마당이 떠올랐어. 잠깐 다녀온다 하고 집 앞 길모퉁이를 한 번 돌았을 뿐인데, 꽃이 지는 길을 지났을 뿐인데 그만 까무룩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시간을 잊어버렸던 거야.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나는 어디서 무..

권대웅의 달시 2023.10.12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2023년 10월 8일(가해)

대만 한인 성당 + 마태오 복음 21,33-43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

강서보궐, 또 조작! 유령 사전투표자수 3.7만 부풀리기(선거인 명부 조작)

https://www.youtube.com/watch?v=pWi2JQXWlUo [특집] 강서보궐, 또 조작! / 선거사기범들, 남조선 접수 / 유령 사전투표자수 3.7만 부풀리기 /윤석열-국힘, 조롱 (실방: 10.12(목).2023) [공병호TV] 이렇게 명백하게 숫자를 조작했다고 하는데 윤석열 정권은 왜 모르쇄로 세월을 보내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지난번 선거에서는 15% 조작을 해서 김태우가 아슬하게 이겼지만, 이번에는 선거인 명부를 조작, 유령 사전투표자수를 37,000명을 부풀렸다고 합니다. 50% 화끈하게 조작, 민주당이 이겼다고 합니다. 한분이라도 아셔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희박합니다. 모두가 외쳐야 합니다. 선관위는 해체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나라를 바로 잡는 길입니다. 가짜 국회의원..

관심있는... 2023.10.12

봄 달이 뜨는 이유

봄 달이 뜨는 이유 / 권대웅 봄이 왔어, 봄이, 당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그러나 결국 보지 못하고 떠난 그 봄이 왔어. 인간의 걸음으로 걸어서 태양까지 가는데 4천 년이 걸린다지. 그 먼 거리에서 달려온 햇빛 하나가 간신히 내 이마에 툭 쓰러지며 말했어. 봄이야! 그 말 하나 하려고, 그토록 먼 곳에서 온 것은 아니겠지. 새순처럼 여리고 가늘어서 더 눈부신 햇빛을 바라보다가 눈물이 났어. 봄이 오는 이유 말이야. 자연에도 선의지(善意志)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마음 속에서 옳다고 믿어 그에 따라 행하고자 하는 순수한 동기에서 나온다는 의지.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말했지. '밤하늘에 빛나는 신의 질서인 별과 내 가슴에 샘솟는 선의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봄이 오는 이유가 선한 의지 때문이듯이 우리 ..

권대웅의 달시 2023.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