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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0주일 2023년 10월 29일(가해)

세거리공소(합덕성당) / 그림 안종찬(바오로) + 마태오 복음 22,34-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그들 가운데 율법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가장 큰 계명 - 사랑의 실천 / 이명상 아우구스티노 문화동 주임 매년 이맘때면 형형 색색 아름답게 변화하는 자연 앞에 우리들의 마음 조차 ..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2023년 10월 22일(가해)

밴쿠버 성 김효주 아녜스 성당 + 마태오 복음 28,16-20 그때에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홍광철 세례자요한 공세리 주임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자주 말하며 권합니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이유는 내가 받아들인 복음을 ..

불편한 진실/한승구

불편한 진실 /한승구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들 말한다. 여기서의 긍정이란 신뢰를 뜻한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그들은 진심으로 모든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어야 할까. 신뢰는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본적이며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절대적 신뢰를 갖지 못하는 것일까. 인간은 감정을 가진 동물이지만 그 감정을 제대로 다스릴 능력을 갖지 못한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과 자신 스스로의 마음도 흔드리고 움직이며 일관성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 아닐까. 사소한 갈등 속에서도 신뢰의 벽은 허물어 지기도 하고 다시 쌓기도 하지만 각자가 가진 생각의 다름은 절대적 신뢰라는 것이 이상적인 생각임을 알기 때문이다. 비록 신뢰로 출발한 ..

연중 제28주일 2023년 10월 15일(가해)

바양허쇼 성 소피아성당 + 마태오 복음 22,1-1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유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하고 말하여라.'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

실크로드의 달

실크로드의 달 어렸을 적에는 여기 저기 참 많이도 기웃거렸지. 우르르 몰려다녔지. 가만히 혼자 있지를 못했어. 답이 밖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이름을 알리고 싶었고 알려진 이름들을 만나고 싶었지. 부러웠지. 그래서 내 것이 없었어. 허전했고 외로웠어. 불안감 때문에 그랬을 거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먹고 사는 것에 대한 불안감, 그 불안감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안에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어. 사람, 관계, 일 그 모든 것이 밖에 있었으니까 밖으로만 다녔지. 더 불안했어. 불안해서 만나고 또 만나고 웃고 떠들고 돌아와도 마음은 늘 허전했어. 고요하다는 것, 그 조용하고 정지해 있는 듯한 그곳에 나는 모든 것들이 다 들어 있다고 생각해. 이제 세상을 막 떠난 한 사람이 머물고 있는 평온한 슬픔 ..

권대웅의 달시 2023.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