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니코 베카푸미「오상을 받는 성녀 가타리나」(부분) 시에나의 성녀 가카리나(1347~80)는 이탈리아의 시에나에서 부유한 가죽염색업자 베닌카사의 스물다섯자녀 중 스물네 번째 딸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도미니코 성당 위에서 성인들에게 둘러싸여 옥좌에 앉아 있는 예수님이 그녀를 축성하는 환시를 본 후 예수님께 자신을 봉헌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성인들의 생애를 접하다 보면 보통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해낸 분들이 많다. 이들은 하느님에 의해 특별히 준비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가타리나의 경우 사랑하는 언니와 동생이 사망한 후 빵과 생야채,물만을 섭취하는 금욕생활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지속했다고 하니 그녀 역시 범인과는 다른 삶을 산 것 같다. 이 무렵 그녀는 세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