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철학자들] 경북 영양 / 육잠스님 ● 자연 속에서 넘치지 않게 첩첩산골 굽이굽이 흘러가는 저 구름이 묻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또 무엇을 위해 사는가? 도란 무엇이며, 삶이란 과연 어떠해야 하는가? 산승의 분신이며 자부심이었던 지게 평생의 화두로 삼은 한 마디 '생명불식' 生命不息 살아 있으면 살아 있는 몫을 하라 밥먹고 밥축내지 말아라 기꺼운 마음으로 밥값을 하며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삶 때마쳐 비우고 들어내니 이처럼 가볍고 자유롭다 합니다. 인생이란 '래무소래 거무소거' 来無所來 去無所去 와도 온 바가 없고 가도 간 바가 없다 세상에 왔다가도 어느 때 홀연히 사라지거든요 그걸 내 인생이라고 붙들고 다들 고생하며 살고 있어요 빈 지게처럼 허허롭게 바람도 구름도 더디 도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