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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트 휘트먼의 시집 "풀잎" 1855년판 서문에 쓰여있는 詩

모든 2 2022. 7. 16. 18:44

 

땅과 태양과 동물들을 사랑하라. 부를 경멸하라.
필요한 모든 이에게 자선을 베풀라.


어리석거나 제 정신이 아닌 일이면 맞서라.


당신의 수입과 노동을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 돌려라.
신에 대해 논쟁하지 말라.


사람들에게는 참고 너그럽게 대하라.
당신이 모르는 것, 알 수 없는 것 또는
사람 수가 많든 적든 그들에게 머리를 숙여라.


아는 것은 적어도 당신을 감동시키는 사람들,
젊은이들, 가족의 어머니들과 함께 가라.


자유롭게 살면서 당신 생애의 모든 해, 모든 계절,
산과 들에 있는 이 나뭇잎들을 음미하라.


학교, 교회, 책에서 배운 모든 것을 의심하라.
당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멀리하라.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 윌트 휘트먼, 시집 "풀잎" 1855년판 서문 -

 

윌트 휘트먼(Walt Whitmam, 1819년 5월 31일~1892년 3월26일)

 

 

 

 

풀잎 / 월트 휘트먼

 

한 아이가 물었다, 풀잎이 뭐예요?

손안 가득 그것을 가져와 내밀면서.

내가 그 애에게 무어라 답할 수 있을까,

그것이 무엇인지 그애가 알지 못하듯

나도 알지 못하는데.

 

어쩌면 그것은 푸른 실로 짜 만든 내 천성의 깃발인지도 몰라.

아니면 그것은 하느님의 손수건이리라.

어디엔가 은밀히 당신의 이름 아로새긴 향기로운 선물,

일부러 흘리시고는 우리가 그것을 주었을 때

누구의 것이냐고 묻는 것일지도 몰라.

 

아니면 풀잎 그 자체가 아이,

아니면 그것은 하나의 그림문자이리라.

넓은, 또는 좁은 곳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자라나면서,

흑인이나 백인, 캐나다 사람, 버지니아 사람, 국회의원, 노예,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자라나면서

똑같이 고루고루 나눠 주고 받아들인다는 뜻이리라.

무덤 위 풀은 아름답게 자란 머리카락인 듯도 하다.

 

보들보들한 풀, 나는 너를 정답게 맞으리라.

너는 많은 젊은이들의 가슴 한가운데서 힘차게 나왔을 것이며,

내가 그 젊은이들을 알았더라면 그들을 사랑했으리라.

너는 늙은이들로부터, 아니 어머니의 무릎을 금방 떠난

갓난아기로부터 나와서,

지금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풀은 할머니의 백발로부터 나왔기에는 너무도 검고,

할아버지의 수염으로부터 나왔기에는 훨씬 더 검으며,

불그스레한 입 천장에서 나왔다고 하기에는 검은 편이다.

오, 나는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듣지만,

풀은 무의미하게 입 천장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죽고 없는 젊은 남녀들이 보내는 암시나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과 그들의 무릎을 쉽게 떠난

갓난아기들이 주는 암시를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젊은이들과 할아버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할머니들과 갓난아기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들은 어디엔가 살아 있을 거요.

조그만 풀잎조차도 죽음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소!

죽음은 있다고 해도 생명으로 인도해 갈 뿐,

생명을 삼키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니오.

생명이 나타나면 죽음은 사라지는 것이며,

만물은 앞으로 멀리까지 나아가고 종말은 없는 것이오.

그래서 죽음이란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더 행복한 것이오.

 

<나 자신의 노래> 6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