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포기해야 얻는 황금
사랑을 포기해야 얻는 황금 - 이용숙 안젤라 | 음악평론가 제가 어릴 때는 여우 목도리나 족제비 목도리가 유행이어서 겨울이면 동네에서 동물 한 마리를 목에 두른 어머니 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뾰족한 코와 꼬리를 보면 죽은 여우나 족제비가 금방이라도 다시 살아날 듯해 겁이 나 기도 했지만, 몸은 다 잃어버리고 털가죽만 남아 인간에게 봉사하는 죽은 동물이 가엽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독일에 공부하러 갔다가 어느 자연사박물관 전시실 벽에 걸린 모피 코트를 보았습 니다. 박물관에 모피 코트가 걸려있는 것이 신기해 다가가 읽어보니, 바로 옆에는 죽은 표범 가죽이 활짝 펼쳐진 채 걸려 있었고, 이런 해설이 붙어 있었습니다. ‘당신이 이 레오파드 코트를 입으려 하면 이처럼 아름다운 표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