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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모든 2 2024. 3. 17. 23:48

 

주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김종창 사도요한 |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수녀님이 추천하신 책 ‘하나님의 대사’를 읽고 저자에게 꼭 만나 뵙고 싶다는 문자를 남겼습니다.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았는데 그분은 전날 보낸 제 문자를 보시고 저를 위해 그날 저녁 늦게 기도를 하셨다고 했습니다.

 

  사법당국의 수사는 그 이후에도 5개월 동안 계속되었지만 그 책을 통해 전달된 주님의 말씀대로 아무 일 없이 끝 났습니다. 다른 일로 기소되긴 했지만, 그 사안도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종결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내가 너를 보 호해 줄 것이다”라는 말씀이 실현된 것입니다.

 

  ‘그동안 제가 이렇게 어둠의 세력에 쫓길 때 도대체 주님은 어디 계셨던 것입니까?’ ‘이렇게 어려울 때 왜 저 혼자 내버려 두십니까?’라는 원망 섞인 푸념도 해봤습니다.

 

  이때 ‘말씀의 이삭’에서 최인호 베드로 작가가 소개했던 우화가 생각났습니다.

  한 사람이 죽어 자신의 발자국 옆에 나란히 간 발자국을 보고 주님께 물었습니다.

  “저 발자국은 누구의 발자국입니까?”

  “내 발자국이란다.”

 

  그 사람은 어느 순간에 주님의 발자국이 사라졌음을 느끼고 투덜거렸습니다. 곰곰이 살펴보니 그것은 바로 인생 에서 가장 불행한 때였습니다. “어째서 주님은 제가 가장 고통을 받을 때 도망치셨습니까?” 그러자 주님은 웃으며 대답하셨습니다. “도망친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업고 걸었단다.”

 

  이제 보니 주님은 제가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늘 저와 함께 걸었던 것입니다. 제가 고난을 겪을 때 도망친 것이 아니라 주님은 저를 업고 계셨습니다. 어떤 세력도 헤치지 못하도록 주님께서 저를 눈동자처럼 보호해 주고 계셨습니다.

 

  런던에서 추기경님께 하느님의 존재를 느낄 수 없다고 질문을 하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왜 이제서야 추기 경님께서 요한복음의 ‘간음한 여자’를 말씀하셨는지 알듯했습니다.

 

  ‘하느님이 너를 이렇게 사랑하시는데 너는 하느님이 계신지 모르겠다고? 니가 잘나서 모든 것이 잘 된 줄 알지? 너는 죄가 없다고? 그래서 저 여자에게 돌을 던지겠다고? 그동안 하느님의 일방적인 사랑을 받고서도 모르고 산 죄가 얼마나 큰지 아느냐?’라고 꾸짖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시편 말씀처럼 주님은 늘 저와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 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시 편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