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봉의 내 돌아갈 그립고 아름다운 별-마지막회 사진출처=pixabay.com 형은 병원 현관의 넓은 창으로 바깥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형은 한 달 전부터 배에 복수가 차기 시작했고, 복수는 빼기 무섭게 다시 차올랐다. 내내 통증을 호소하는 형에게 병원에선 링거 영양제와 진통제를 주사하는 것밖에는 다른 처방을 내리지 않았다. 부어오른 팔에 반복되는 주사와 링거주머니를 형은 지겨워했다. 형은 답답한지 입원실 문을 자꾸 열어놓으라고 청했고, 퇴원하던 날은 형수가 수속을 밟는 동안에 서둘러 병원 로비로 나왔다. 현관 유리 너머로 방금 내리기 시작한 눈발이 주차장을 하얗게 덮어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내리는 굵은 눈발이다.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며 차가운 공기를 실어 나르고 있었는데, 형은 고개 한번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