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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광장] 숨을 쉬다

김경숙 기획자(ART89)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13일 목요일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에는 ‘잠’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읽던 중) ‘내 생각을 외치는 것 같았소. 못 자리라! 맥베스는 잠을 죽여 버렸다’고 ‘순진한 잠, 엉클어진 실타래를 푸는 잠....’ 셰익스피어는 잠을 ‘인생의 자양분’이라고 말했다. 잠이 부족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만큼 잠은 생명이 살아가기 필요한 에너지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보존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날씨가 더워졌다. 이런 날에는 가끔 낮잠을 자고 싶기도 하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가뿐해져서 남은 하루 일정을 잘 처리할 것 같다. 몇 년 전(前) 전시 초대 드렸던 ‘정일영’ 작가의 전시회가 서울 통인화..

그림 2023.05.08

부활 제5주일(생명 주일) 2023년 5월 7일(가해)

홍성성당 죽림리공소 충청남도 홍성군 금마면 충서로 2040번길 11-8(죽림리 129-41/2017년 촬영 + 요한 복음 14,1-1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쳐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그러자 토마스가 말씀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삶이란/민병도

삶이란/민병도 풀꽃에게 삶을 물었다흔들리는 일이라 했다 물에게 삶을 물었다흐르는 일이라 했다 산에게 삶을 물었다견디는 일이라 했다   "삶이란빈 그릇에 음식을 담아내는 일, 때로는 펄펄 끓는 육수를 담다가도어느새 오이 냉국에 얼음 둥둥 띄우는..." - 민병도 대담 중에서.. -   만신창이의 노래/민병도 내가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길바닥에 쓰러졌을 때맨 먼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고 차들이 밟고 지나가고덩달아 새들도 짐승들도 구름도짓밟고 지나갔다. 이윽고 내 자신의 혼령이 밟고 지나가고다만 한 떨기 풀꽃만이나를 어루만져 주었다   "소리도 적막도 없는 그리운 그대 생각"

겨울 산행 /민병도

겨울 산행 /민병도 내려올 줄 알면서도 다시금 산을 오르네흔들리는 마음덜미 들키지 않으려고드러난 빈자리마다 울음으로 채우는 산 뜨겁던 몸부림은 눈 속에 하마 묻었나미쳐 감추지 못한 그리움은 바람되어아직도 삭히지 못한 분노를 게우는데 그렇지, 견딤이란 내 안에 나를 가두는 일절룩절룩 따라오던 물소리도 뒤쳐지고마침내 정상에 서면 산은 거기 없었네 아, 정녕 내가 오른 것은 산이 아니었네새들마저 떠나보내고 언 땅에 얼굴을 묻은아흔에 아홉 번을 읽어 더욱 먼 밀경密經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