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1년 주보

부활 제6주일 2011년 5월 29일(가해)

모든 2 2021. 4. 6. 15:23

 

「아버지께서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실 것이다.」(2007),이진욱 신부

 

 

+  요한 복음 14,15-21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실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하겠지만 너희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또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말씀의 향기>

 

하느님의 약속 "예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김재철 요한보스코.논산내동 주임

 

  언젠가 신자들고 식사하면서 옆 테이블 젊은손님들의 대화를 엿들은 이야기이다. 두 친구의 만남인데,꽤 오랜만의 만남인 듯,한때는 꽤 다정했던 친구들의 만남처럼 보였다.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나는 성당에 나가니 식사 전 기도를 하겠다며 성호경을 시작했다. 그리고 기도 끝내며 하는 말이,

 

 "자네도 신앙 가져야 하지 않겠나?"하고 묻는다.

 

다른 친구가 답하길,

 

  "글쎄,시간이.."하고 답하는데, 다음 말이 재미있었다.

 

  "그러다가 니 갑자기 죽으면? 그리고 죽었는데 정말 천당이 있으면? 나는 인생 조진데이! 그리고 종교를 가진다고 손해보는 거 없다. 착하게 살라 가르치고, 헌금 내어도 가난한 사람들 도와준다 하니 그것도 좋고."

 

  젊은 친구들인데 대화가 재미있어 지금도 기억하는 이야기이다. 막연하나마 그래도 재미있게 친구를 가르치고 있었다.

 

  이것은 우리들의 막연한 대화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모세를 통해 더 구체적인 약속을 하신다.

 

  "너희는 오늘,주님께서 위로는 하늘에서,아래로는 땅에서 하느님이시며,다른 하느님의 없음을 분명히 알고 너희 마음에 새겨 두어라.너희는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규정과 계명들을 지켜라.그래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잘되고,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영원토록 주시는 땅에서 오래 살것이다."(신명 4,39-40)

 

  구약에서는 계명과 법규들을 잘 지키게 됨으로써,이 세상에서 자손들이 대를 이어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제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 새로운 약속이 주어진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요한 14,21)

 

  하느님의 새로운 약속이다. 이젠 이 세상에서 받는 축복이 아니라 영원한 계약이다. 이제 하느님의 계명을 잘 지키며 산다면 우리는 영원한 삶속에 걷는 것이다.

 

 

<나눔살이 풍경>

 

"주님은 나의 목자,아쉬울 것 없어라."(시편 23)

 

 

  하루에도 수만 대의 차가 오고 대전IC 옆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이자 사랑의 나눔터인 노인복지시설 '대전가톨릭 노인복지센터'가 있습니다.

 

  대전가톨릭 노인복지센터는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살맛나는 어르신 세상 만들기"라는 목적 아래 한분 한분의 어르신께 알맞은 복지서비스를 제고하여 삶의 질을 향상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어른신들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고자 1999년 6월 대전가톨릭 가정봉사원 파견센터라는 이름으로 오정동 가톨릭사호복지회관에 설립되어 밑반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06년 5월 대전가톨릭 노인복지센터라 명칭을 변경하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현재의 보금자리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을 직접 모시고 와 낮 동안 보호자들을 대신하여 보살펴드리는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덕구 지역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 중 기초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어르신들께 식사배달서비스,결연후원사업,재가어르신 나들이,온천목욕서비스,경로잔치,개인별 생신잔치(직접 미역국과 떡,전을 만들어 어르신들께 개별적으로 생신을 챙겨드리고 있습니다.)소그룹 나들이,이.미용(파마,커트) 서비스 등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2008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시작으로 노인장기요양기관으로 지정받아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담으로부터 1,2,3등급을 받은 어르신들께 요양보호사를 파견하여 신체할동,가사활동을 지원하여 노후의 건강증진과 생활안정을 도모하고,보호자들의 부담을 줄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사업 목적에 맞도록 15명의 요양보호사들이 어르신 가정으로 파견되어 식사,목욕,병원동행,말벗 등의 서비스를 해 두리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은 기초수급권자,차상위계층의 홀로 계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밑반찬을 가지고 가거나,생신잔치를 해 드리러 가면 어르신들은 손을 꼬옥 잡고 너무 고마워하십니다. 내 자식도 못해주는 것을 챙겨준다고 말씀을 하시며 눈물을 흘리시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자식이 되어드리고, 친구 또는 이웃이 되어 그분들께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늘 귀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저희가 이렇게 일을 하는 데는 많은 봉사자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매주 화요일,목요일 어르신들께 드릴 반찬을 준비해 주시는 레지오팀,아무리 멀어도 반찬을 전달해주시는 봉사자들,어르신들의 목욕을 책임져 주시는 분들과 다른 모든 봉사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어르신들이 마지막까지 외롭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습니다. 어르신들의 쉼터 대전가톨릭 노인복지센터와 함께 해 주실거죠?

 

  대전가톨릭노인복지센터 (042)635-5609,626-5609)

 

 

 

<지요하와 함께 보는 믿음살이 풍경>

 

노친의 정보 공유

 

 

  올해 연세 88세이신 노친께서 2009년 6월초 폐암 말기 진단을 받기 직전까지 우리 집의 모든 살림을 노친이 관장하셨습니다. 우리 부부는 매월의 생활비를 노친께 드렸지요. 또 2005년말 아내와 사별한 후 혼자가 된 동생도 두 아이를 큰짐에 맡겨놓고 자신도 퇴근 후, 저녁을 큰 집에 와서 먹으니 일정 금액을 어머니께 드리곤 했습니다.

 

  노친은 두 아들에게서 받는 생활비를 여투어 매월 적금도 치르고,손자손녀들에게 용돈도 주시고, 적은 금액이나마 손쓰고 싶은 곳에 손도 쓰시고 했지요. 손수 시장에 가시어 음식거리들을 장만하시는 일은 거의 매일의 고정 일과였습니다. 그러다가 병상생활을 하시게 된 이후로는 손을 놓게 되었는데,병을 이기고 퇴원하신 후에도 생활비 관장에는 손을 저으시지만,이런저런 조언과 지시를 하곤 합니다. 노친의 지시에 따라 시장 보는 일이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우리 집 살림에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지,때에 맞춰 소용거리들을 꿰뚫고 계시는 노인네의 지혜와 안목에 탄복도 하고 감사하곤 합니다.

 

  옛날 한때는 매월 25만원으로 생활을 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보증 빚'이라는 덫에 걸려들어 매월 수백만 원씩 빚잔치를 하던 시절이었지요. 당시 유치원생이던 아들 녀석이 "왜 우리 집은 매일 김치 한가지와 조기새끼만 먹어?"라고 물은 적도 있었지요. 그런 어려운 시절에도 노인의 지혜로 이런저런 덕을 많이 보고 살았답니다.

 

  지금 노친은 손수 시장에도 가지 못하고 레지오 활동도 못하며 집안에서만 소일하지만,집안의 모든 일을 다 알고 있고 집 밖의 정보들도 많이 공유하고 계십니다. 노친은 집에서 TV만 보지 않습니다. 본당 주보와 교구 주보를 꼼꼼히 다 읽고,신문과 잡지에 실리는 내 글들을 세심하게 읽으십니다. 우리 집에서 우리 부부만 알고 있는 집안일은 없습니다. 우리 부부는 가정의 소소한 일들도 모두 노친께 알려드리고 의논을 합니다. 노친이 모르고 있는 가정사와 가족 관련 일이 하나도 없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는 식사 자리라든가,외출 후 귀가할 때는 노친께 충실히 '보고'를 하고 정보를 드리곤 합니다.

 

  노친은 내가 지난해 11월 이후 매주 월요일 저녁 서울 여의도 '거리미사'에 참여하는 사실도 처음부터 아셨는데, 한때는 걱정도 하고 이해를 못하셨지만,그 미사에 참례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내 '가슴 구조'도 이제는 잘 이해 해주고 계십니다. 성모의 달이며 가정의 달인 5월을 지내며 이 글이 노친께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요하 (소설가.태안성당)-

 

 

 

 

포사시

피어내는 연두

고운 빛 갈아타고

 

오월

그 어디쯤

서성거리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