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1년 주보

성령 강림 대축일 2011년 6월12일(가해)

모든 2 2021. 4. 6. 15:33

 

 

"평화가 너희와 함께"

(요한 20,21)

 

문을 잠가 놓을 수밖에 없었던 제자들!

마음 문도 잠겨 있습니다.

그때처럼 오늘도

많은 문들이 닫혀 있지 않을까.

평화가 사라진 곳에서 소리 없는 분노로

마음의 문이 닫힙니다.

 

펴와는 용서에서 시작되기에

오늘 성령은 나를 당신 앞에 앉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닫힌 문이 열리고

무거운 발걸음은

새로운 발걸음으로 이어지고,

 

백 현 신부

 

 

  + 요한 복음 20,19-23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성령을 받아라.>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말씀의 향기>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기며"  -황인기 베드로.성령봉사회 보좌

 

    작년 아자리야 선교단 전담 신부로 제안을 받는 전화를 처음 받았을 때,놀란 마음에 머리 속이 하얗게 되어 어떻게 대답했는자 모르겠다. 전혀 생각해 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 머리 속이 하얀 가운데 단 한 가지 생각만 떠올랐다.

'이렇게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는 건가?'

 

  이해되지 않는 일,납득도지 않는 일에 대해 묵상해 보고 싶다. 내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의견과 반대되는 일에 맞닥뜨리거나,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무언가가 주어지면 선뜻 그것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 1독서 사도행전에는 이해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진다. 제자들은 성령으로 가득 차,'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이 상화을 상상해 보자.같은 말로 여기저기 말을 해도 시끄러운데 얼마나 시끄러웠을까? 이런 상황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해불가 판정과 함께 자리를 떠날 것이다. 그런데 이해되지는 않아도 자리를 뜨지 않고 살펴보면 우리는 거기에 질서와 일치,놀라움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들이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기며'말하는 독서의 부분을 찾아보자.

 

  복음에서 제자들은 문을 잠가 놓고 있었는데,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신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한편,주님은 "숨을 불어 넣으며","성령을 받아라."말씀하신다. "영"(靈)이라는 말은 히브리어 '루아'(Ruah)의 번역으로,본래 숨결,바람 등을 의미한다. 어디로 갔다 오디로 가는지 모르는 숨결과 바람에 비유되는 하느님의 영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철학 용어 중에 '타자'(他者)라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해서 '나와 다른 것'을 의미한다. 이 타자는 문화,사람,사건,사물 등으로 우리에게 늘 다가온다.타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그 사람이 개방적 긍정적인지,폐쇄적 부정적인지 알 수 있다. 타자를 수용하려는 태도는 그 사람을 성장시킨다. 수용해서 소화한 사람은 처음에 타자였던 것이 이제 더 이상 타자가 아니게 되어 그만큼 자기의 외연이 넓어지게 된다. 이제 그 타자는 '나와 다른 것'이 아니라,나와 같은 것이 되는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만일 네가 하느님을 이해한다면,그분의 하느님이 아니다."라고 했다. 내가 이해되는 방식으로만 하느님의 영을 받아들인다면,우리에게 성장은 어려워질 것이다. 성령께서는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하신 말씀을 내가 이해되지 않는 방식으로 올 때,우리의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묵상해 보는 '성령 강림 대축일'이었으면 좋겠다.

 

 

<나눔살이 풍경>

 

'東多福-동구에서 가장 복이 넘치는 집'

 

  이름만 들어도 복이 넘칠 것 같은 '동다복'은 동구다기능노인종합복지관을 줄여서 부른 말입니다. 너무 이름이 길어 부르기도 어렵고,읽기도 어렵지만 이제부턴 중여서 친근하게 '동다복'으로 불러주세요.

 

  '평화와 나눔,행복이 넘치는!'동구다기능노인종합복지관은 동구 판암동에 위치한 노인종홥복지관으로 지난 2011년 1월에 동구청으로부터 교구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다복'에는 노래방,탁구장,장기,바둑실,당구장,서예,동양화실 등이 있어,이곳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고 계십니다.

'동다복'옆 게이트볼장도 인기 만점이구요! 또한 평생교육사업으로 운영하는 한글,일어 등 어학교실뿐만 아니라 컴퓨터교실,노래교실,요가와  각종 댄스교실도 어르신들이 매일같이 복지관을 찾으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노인일자리사업단에서는 학교 앞 교통정리,또래 어르신 방문활돌,교육강사파견,작업장운영 등 어르신들이 노동의 힘을 빛낼 수 있는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동다복'의 자랑 무료급식 및 경로식당사업은 하루 평균 300여분의 어르신들께 점심을 대접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동다복'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에 하루 평균 600여분의 어르심들이 이용을 하고 계십니다. 얼마 전부터는 재가복지사업활성화를 위해 저희 '동다복'의 자랑인 금빛노인봉사단 어르신과 직원들이 거동이 불편해 '동다복'을 이용하지 못하시고 집에만 계시는 어르신들께 밑반찬을 만들어 가져다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부활을 맞이하여 예쁜 꽃과 부활 달걀을 전해 드리기 위해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평화를 빕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찾아뵌 어르신께서 꽃을 받고 기뻐하시는 표정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 예쁘다며 고맙단 말씀을 여러 번 하셨는데 삭막한 집안에 따스한 느낌이 전해진 듯해 뿌듯했습니다. 모두 전달해 드리고 나오는 길에 모여 계신 동네 어르신들께도 부활달걀을 나누어 드렸느데 예수님의 부활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참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저희 '동구다기능노인종합복지관'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아이 같습니다. 아직은 서투르고 부족하지만 남지도 모자라지도 안흔 착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착한 나눔에 동참해 주실거죠?

고맙습니다.!

 

-동구 다기능종합복지관/(042)282-5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