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2011), 사진 송준명 신부/그림 이승희 실비아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
+ 요한 복음 6,51-58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신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말씀의 향기>
"그리스도의 몸!" "아멘" - "먹다! 머물다! 그리고..살다!" -윤인규 라우렌시오.버드내 주임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어서 그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복음입니다.(요한 20,31).'생명'이라는 말이 요한복음서에는 34번이나 나옵니다.
이렇게 요한복음은 '생명'에 대하여 깊이 천착합니다.
요한복음 6장은 생명의 빵, 곧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성사'를 아로새깁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요한 6,51)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요한 6,57)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8)
생명의 빵, 곧 성체에는 성자 그리스도의 강생, 말씀, 수난, 부활이 모두 녹아 갈무리되어 있습니다. 성체를 모시는 이는 '먹다-머물다-살다'라는 여정을 순례하게 됩니다.
"받아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마태 26,26)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요한 15,4)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1)
성체는 '보고 맛보고 만져 봐도 알 길이 없기에' 침묵과 의문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침묵은 순례입니다. 깊을수록 영원한 생명을 향해 높이 오르고 있습니다. 의문은 새김질입니다.
따지고 곱씹어서 생명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교회의 선교사명>
선교의 긴급성
선교(宣敎, missio)가 한국 천주교회에서 주된 화두가 되었다. 교회신문이나 방송에서, 각 교구나 본당의 사목지표나 활동에서 선교는 주된 주제가 되었다. 이렇게 우리의 주된 관심사가 된 것은 긍정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이유는 '선교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기 때문에 교회가 교회이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순례하는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하는 교회다. 교회는 성부의 계획에 따라 성자의 파견과 성령의 파견에 그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선교 교령, 2항)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선교를 교회의 본성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교회의 선교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구원섭리에 그 기원을 두고 있음을 천명하고 있다.
부정적인 이유는 교회가 선교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교회가 자신의 사명을 잘 수행하지 못한다는 자기반성이 증대하고 있고, 또한 외적 요인도 그리 녹록하지 못함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2010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신자 증가율이 1.7%에 지나지 않고 있고 안동교구를 제외한 모든 교구에서 새 영세자가 감소하였다. 그리고 대전교구 총인구 대비 총신자의 비율은 아직도 10%에 모자라는 7.7%에 머물고 있다. 교세 성장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고 이러한 현상은 이미 1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2011년 6월 12일 자 평화신문에서 평가하고 있다.
긍정적인 이유든 부정적인 이유든 간에 선교는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그것도 여우 있게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긴급하게 해결해야 할 숙제인 것이다. 교황 바오로 6세는 복음화를 주제로 한 제3차 세계교대의원회를 폐막하면서 간행한 '현대의 복음 선교'에서 다음과 같이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다. "이 권고를 끝맺기 전에 저는 절박한 호소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고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의 이름으로 저는, 성령의 특은과 교회의 위임으로 참된 복음 선포자가 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소명에 합당하게 의심이나 두려움 없이 이 임무를 수행하며, 복음화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활기차고 효과적으로 만들어 줄 조건들을 소홀히 여기지 않기를 권고합니다."(현대의 복음선교. 74항)
이러한 선교의 긴급성이 우리 한국천주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시대적 징표를 읽고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하여 앞으로 부족하지만 작은 고민을 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선교신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김영근 신부.논산대교동 주임-
뜰안 가득
투명한 햇볕이면 좋겠다.
마음 가득
은총이면 좋겠다.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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