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1년 주보

삼위 일체 대축일 2011년 6월 19일(가해)

모든 2 2021. 4. 6. 15:50

「삼위일체」(2011),대전가톨릭사진가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2코린 13,13)

 

 

  +  요한 복음 3,16-18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씀의 향기>

 

삼위일체는 하느님의 사랑표현 "삼위일체는 사랑" -황용연P.예레미야.법동 주임

 

  민주주의의 뿌리는 주권재민과 삼권분리에 있다고 합니다. 주권재민이란 '국가의 주된 권리가 국민에게 있다는 말'일 것이고 삼권분리란 '입법,사법,행정권이 독립되어 어느 한 기관의 권력 남용을 막고자 하는 정치체제의 한원리'라고 하겠습니다. 입법권과 사법권 그리고 행정권이 각기 국가를 대표하는 독립된 것이면서도 국민을 위해 서로 긴밀한 연관 속에서 일치를 이룰 때 제대로된 훌륭한 국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차원의 비유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삼위일체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세 위격이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서 가기 독립된 위격체로서 고유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설명을 하려 애쓰지만 너무나 어려워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말씀처럼 '삼위일체의 신비는 다만 믿을 교리일 뿐 이해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실감합니다.

 

 또 이런 이야기도 해봅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공무원이셨습니다. 근무처에서는 한사람의 직장인이셨고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리셨지만 집에서는 자녀들에게 자상한 아버지셨고, 아네에게는 사랑하는 남편이셨습니다. 직장인,가장,남편 등은 각기 다른 위격을 가진 아버지의 함 모습이셨다는 사실은 삼위일체의 신비를 조금은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여러 가지의 설명보다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명제를 통하여 삼위일체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처사랑의 고백을 하기가 매우 어렵듯이 나의 사랑을 그 누구에게 전해 준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이 표현은 대상에 따라 같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나 어머니께 드리는 사랑이 한 여자 친구에게 주는 사랑과 같을 수 없습니다. 연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한 여자 친구에게 주는 사랑과 같을 수 없습니다. 연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서거하셨을 때 "사랑해요 .노짱!"이라는 표현이 많았는데,이때의 사랑이 친구나 동생에게 주는 사랑과,혹은 남편이나 아내에게 주는 사랑과 같을 수 없습니다.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데 시대와 환경과 대상에 따른 사랑의 표현이 서로 달라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각기 다른 위격적 사랑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우리는 이를 통해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을 또 다시 체험합니다.

 

 

<나눔살이 풍경>

 

대전 노인보호 전문기관

 

  사람은 누구나 순수합니다. 마치 투명한 유리병처럼..하지만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가슴에 수많은 상처를 새기게 됩니다. 투명한 유리병은 시간이 흐르면서 금이 가고,때가 타서 점점 그 투명함을 잃어갑니다. 백 개의 유리병에 생기는 금은 하나같이 다 다릅니다. 때가 타는 모양도 다르고,불투명해져가는 과정도 다릅니다. 금이 가고,때가 타듯이,사람은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의 자잘한 것들에서부터 감당하기 벅찬 아주 커다란 것들까지 그 크기와 사연은 저마다 다릅니다. 저희가 만나는 어르신들과 가족 모두의 삶이 그렇듯,저마다 상처를 안고 살아왔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전노인보호전문기관은 예수회 까리따스수녀회에서 2002년 1월에 노인학대상담소를 발족하여 2004년 10월부터 정식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학대로 고통받는 어르신들과의 상담으로 학대문제와 자녀들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다리 역할을 함으로써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학대는 단순히 그 세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윗세대에서부터 되물림 되어 자녀들,손자녀들,그리고 그 아래 세대들에게까지 학습되어 내려가기에 무서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대의 주된 원인은 꼬여있는 가족관계입니다.특히 부부사이가 어긋나기 시작하면 노인뿐만 아니라 아동에게까지 학대가 발생하기에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는 주님 말씀처럼 아픔과 학대를 받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가장 보잘것 없는 형제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힘들고 어려운 어르신들이 너무 많습니다. 꿈과 희망을 간직한 채 살아오셨던 삶의 마지막에 고생한 보람도,쉴장소도 없이 벼랑 끝에 서서 불안과 절망을 간직한 채 죽음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너무 많습니다. 삶의 마지막에 안정과 평화,그리고 행복과는 무관하게 냉대와 무관심,학대로 방치되는 어르신들을 보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과 모든 행위가 작고 나약하지만 내일은 우리의 부모님들이,우리의 어르신들이 웃을 수 있는 그런 작은 힘이 되고자 한 걸음,한 걸음 내딛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의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의 마지막 짐이자 무게임을 잊지 않고 하느님 안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학대 받거나 힘겨워 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다면 1577-1389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대전노인보호전문기관은 하느님 안에서 어르신들과 자녀들,가족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기를 기도합니다.

 

 -24시간 노인학대 전문상담 1577-1389-

 

 

<지요하와 함께보는 믿음살이 풍경>

 

'삼위일체'교리에 대한 기억

 

  좀 창피한 말이지만, '성인병 백화점'신세라서 거의 매일 오후에는 걷기 운동을 합니다. 그럴 수 있는 처지에 늘 감사하며,걷는 동안 줄곧 묵주기도를 합니다. 주로 가는 곳이 '장명수'라는 바다입니다. 집에서 50분 정도 살길과 들길을 걸으면 닿을 수 있는 곳이지요. 때로는 해변에다 차를 놓고 해변을 걷기도 하는데, 하루 기본이 왕복 두시간이고 묵주기도는 40단이랍니다.

 

  해변을 걸을 때는 가금 소년 시절에 들었던 '삼위일체'교리가 생각나곤 합니다. 태안본당이 공소이던 시절,전기도 없던 때였지요. 서산에서 오시어 공소를 세우신 성백석 루까 복사님은 당시 60대 노인이셨는데,저녁에는 남폿불 밑에서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치시곤 했습니다. 한번은 삼위일체 교리를 설명하시는데,남폿불을 가리키면서 "이 남폿볼도 삼위일체란다. 형체가 있고,불빛이 있고, 열이 있잖니? 하늘의 태양도 삼위일체야,형체가 있고 빛이 있고,열이 있으니..."그러더니 아우구스띠노 성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삼위일체'를 이해할 수 없어 고민을 하며 해변을 거닐고 있을 때 한 소년이 갯바다에 작은 웅덩이를 파놓고 조개껍질로 바닷물을 떠다가 붓고 하더라는 얘기,하도 이상하여 성인이 "너 뭐하고 있니?"묻자 그 소년이 "저 바닷물을 전부 이 웅덩이에 담으려고요."하더라는 얘기,중학생 시절에 들었던 그 얘기가 내 뇌리에 찰떡처럼 달라붙어서 50년이 흐른 오늘에도 장면수 해변을 걸을 때는 불현듯 나를 50년 전으로 데려가 주곤 하는 거지요.

 

  나는 혼자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묵주기도에도 열중할 수 있고,이런저런 추억들도 떠올릴 수 있고, 깊은 생각에도 빠져들수 있으니 방해 받지 않으려고 늘 혼자 걷습니다. 사실은 혼자가 아니지요. 혼자 걷지만,혼자가 아니라는 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는 오늘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안을 걷습니다.내 몸 역시 삼위일체입니다. 내 몸은 뼈와 살과 피로 이루어져 있으니 삼위일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사는 세상 역시 흙과 물과 공기로 이루어졌으니 삼위일체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안에 삼위일체인 내 육신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인간인 내게는 영혼이 있습니다. 나 자신과 세상을 인식할 수 있는 정신이  있고 하느님과 소통할 수 있는 영혼이 있어 나는 오늘도 삼위일체 하느님 안을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것이지요.

 

-지요하(소설가,태안성당)-

 

 

 

합덕 성당 성체거동

 

성체거동 중에 합덕 들판의 하늘에서는 무지개 빛 영롱한 해무리가 대지를 감쌌습니다. 그 빛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아직도 합덕성당의 성체거동을 기억하고 있고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해무리는 성체거동 중 매년 일어나고 있는 현상 중의 하나입니다. 합덕성당의 성체거동은 지역의 일치와 화합과 나눔의 축제이고,이 성체거동은 6.25때도 거행되었습니다.

신아인들은 성체 안에서 가장 큰 힘과 위로를 받습니다. 그 성체를 모시고 행렬하는 신앙인들은 세상의 유혹과 당당히 싸워 이기고 개서하는 용사들과 같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며, 성체를 모시고 세상의 유혹과 훌륭히 싸우며 주님 앞으로 나아감을 다짐하게 하는 성체거동에 함께 참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체와 성혈 대축일을 맞이하여 합덕 성당에서는 "2011년도 성체거동'을 6월 25일(토)에 유흥식 라자로 주교님 집전으로 '미사와 성체거동 및 성체강복'으로 거행됩니다. 전날인 24일(금) 전야제는 불교, 개신교,군립합창단 등 다양한 팀들이 참여하여 종교간의 일치와 화합을 다지는 '일치음악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성체거동 당일에는 제병 만들기 체험행사를 통하여 성체성사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보고,빵이 되어 오시는 생명의 양식이신 주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릴 수 있도록 장을 만련하였습니다. 또한 합당하게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한 시간 전부터 신부님들이 고해성사를 드립니다. 합덕성당의 성체거동에 참례하시어 기쁨을 나누고,풍성한 은총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