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향의 신화, 내 마음의 별]운명의 바람과 요셉 렘브란트, ‘요셉과 보디발의 아내’ 좋은 스펙으로 흔들리지 않는 자기 영역을 확보한 사람들이 있지요? 나는 그런 이들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그 이유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 세계가 완전히 파괴되어 삶의 밑바닥에 널브러져 있다가 스스로 어둠의 터널을 기어 나온 사람입니다. 악마에게 사로잡혀서 마침내 악마를 진지하게 다룰 줄 알게 된 사람, 지옥에 떨어져서 지옥 불속을 헤매다 그 에너지로 자기천상을 일군 사람, 나는 그런 사람에게 매혹됩니다. 한 사람의 개성, 진짜 이야기는 그가 지킨 규범이나 그가 일군 업적에서 오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진짜 이야기는 그가 통과한 지옥의 모양, 지옥의 형태에서 옵니다. 살다 보면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