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향의 신화,내 마음의 별] 상실의 헤데스와 석류 올해로 일흔여덟이 된 엄마가 어느 날 강렬하게 자신을 찾아온 꿈을 펼쳐놓습니다. “꿈에 내가 사막에 서 있는 거야. 햇빛은 쨍쨍한데, 가방도 없고, 돈도 없고. 너희들도 없고,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거야.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참 막막했어.” 혼자 가야 하는 길,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길, 그 꿈은 엄마에게 ‘죽음’이 바로 엄마의 화두임을 상기시켜준 거였습니다. 엄마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죽음을 생각하면서 살 만큼의 힘이 조금 생겼기 때문에 꿈이 그렇게 찾아온 것입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그 꿈은 엄마의 신곡입니다. 단테의 이 어떻게 시작하는지 아십니까? “생의 절반을 보낸 나는 길을 잃고 홀로 어두운 숲에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