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봉의 너에게 가고싶다: 지상에서 영원한 하늘을 갈망하는 길 찾기-17 사진출처=pixabay.com 사람이 살 곳을 정한다는 게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닐 성싶다. 이번에 자리를 잡으면 얼마나 살게 될지 모르겠지만, 잠깐 거쳐 가는 공간이라도 집을 보고 마음으로 화답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집이 마음에 들면 주변 환경이 영 내키지 않고, 고즈넉한 자리엔 대대적으로 손을 봐야 들어가 살 수 있겠다, 하는 집들뿐이었다. 당장에 땅을 사고 집을 짓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 듯 하고, 나중 에 집을 짓더라도 일단 경주에 뿌리내리고 이 땅에 낯을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생각을 모았다. 생각을 정하고 나자, 경주에 안착하기 위해 가장 안전한 길을 택했다. 아파트 전세를 얻는 것이다. 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