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4년 주보

연중 제11주일 2024년 6월 16일(나해)

모든 2 2024. 6. 19. 23:23

 

월산리공소(한산성당) / 그림 안종찬(바오로), 2021년

 

 

+ 마르코 복음 4,26-34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뿔 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도.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처럼 많은 비유로 말씀을 하셨다.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을 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당신의 제자들에게는 따로 모든 것을 풀이해 주셨다.

 

 

<말씀의 향기>

 

하느님 나라 좋은 하루 되세요  - 송우진 가시미로 도마동 주임

 

  우리 신앙인들은 각자가 소망하는 하느님 나라의 모습과 하느님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함을 갖고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두 가지 비유 말씀으로 이러한 우리의 궁금함에 대하여 답을 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저절로 자라나는 씨앗의 비유는 작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마침내 엄청난 결과를 내는 하느님 나라의 능력, 다시 말해서 작고 보잘것없는 씨앗이라는 겸손함 안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의 권능을 보여줍니다. 하느님 나라는 성장하지 않는 그대로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을 때에 세례를 받으면 하느님께서 나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피정이나 성지 순례 등 영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될 때 즉각적인 하느님 체험이 이루어지고 자신의 모습이 크게 변하리라 기대합니다. 하느님을 믿으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주시고 우리의 모든 근심 걱정을 해결해 주리시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말씀을 따르며 신앙의 삶을 살아가려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현실적인 삶의 고난들 앞에서 실패와 해결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문제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세상은 바뀌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의 노력들을 비웃고 부질없는 일들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성과들 역시 보잘것없어 보이며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는 변화는 더디기만 합니다. 우리가 매번 마주하는 것은 일상의 변화하지 않는 모습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상의 단순함 안에 하느님의 나라는 자라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만나는 사람들과의 작은 나눔과 배려 안에서,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 안에서 하느님 나라는 이미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 대해 신뢰로 인내하면서 꿋꿋하게 하느님 나라의 성장을 위하여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겨자씨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의 풍성함을 드러 냅니다. 하느님 나라의 풍성함은 하느님 사랑의 풍성함, 하느님의 넘치는 자비를 드러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갖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예! 제가 주님을 믿습니다.”라고 대답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대답에 하느님께서는 넘치는 사랑으로 응답해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모습은 우리가 신실하기 때문에, 계명을 잘 지키기 때문에, 자선을 베풀기 때문에라는 전제 조건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존재 자체를 사랑해 주십니다. 우리의 모습이 비록 죄의 유혹에 쉽게 걸려 넘어가는 나약한 모습일지라도 하느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과 자비는 한결같고 충만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역시도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의 모습을 닮기를 원하십니다. 가정 안에서, 이웃들과의 만남 안에서 우리도 온전히 사랑하면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040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대전교구 첫 탄소중립성당 탄생, 갈마동 성당 SOL(태양) 인증

 

  갈마동성당이 대전교구의 2040 탄소중립목표를 조기 달성해 첫 탄소중립성당이 됐습니다. 김종수 아우구스 티노 교구장 주교님께서는 5월 27일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봉헌된 찬미받으소서 주간 기념 미사에서 갈마동 성당(주임 김동규 신부)에 탄소중립SOL(태양)인증패를 수여했습니다.

 

  탄소중립 SOL(태양) 인증은 우선 본당 공동체가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자립하고 가스와 석유류, 수돗 물 등에서 나오는 탄소까지 100% 상쇄시킬 수 있는 용량까지 재생에너지시설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에너지효율화설비 등 시설뿐만 아니라 생태 관련 조직과 온실가스 진단, 교육, 활동 등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실천적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인증받을 수 있습니다.

 

  갈마동성당은 총 94.4kW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전기를 자립했고 해마다 57톤의 탄소배출을 줄여 30년생 소나무 6,200여 그루를 심은 탄소중립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복음화분과를 주축으로 공동체 전체가 각종 생태교육과 영화 관람 등을 통해 생태적 회개를 하고 본당 내 자원순환과 에너지절약 등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을 생활화하며 월평공원개발반대, 갑천국가 습지지정 등 지역사회 주요 환경 이슈에도 적극 대응해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갈마동성당 김동규 미카엘 신부는 “탄소중립운동은 교 황님을 비롯한 세계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구체적인 삶의 한 형태라며, 앞으로도 본당 사목구역 안에 있는 도솔산과 갑천 등지에서 남녀노소 전 세대가 줍깅 활동을 하는 등 본당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가정에서도 함께 실천하는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미사에서 교구장 주교님께서는 관저동성당(주임 박찬인 신부)과 도마동성당(주임 송우진 신부) 그리고 천안성정동성당(주임 임상교 신부) 공동체에게 탄소중립 LUNA(달) 인증서를 수여했습니다. 탄소중립 LUNA(달) 인증은 본당 공동체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자립해 대전교구의 2030 탄소중립목표를 달성해 야 받을 수 있습니다.

 

  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건 신부)는 4월에 5개 성당의 탄소중립인증 신청을 받아 현지 실사와 심사 등을 거쳐 SOL인증 1곳과 LUNA인증 3곳을 선정했습니다.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2. 입당송

  성가 없는 미사 봉헌 시에 저희 본당은 해설자가 입당송을 혼자하고 있습니다. 신자분들과 합송하는 건 안 되나요? (영성체송은 합송하고 있습니다.)

 

  교우들이 모인 다음 사제가 (부제와 봉사자들과 함께) 들어올 때 입당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이 노래는 미사 거행을 시작하고, 함께 모인 이들의 일치를 굳게 하며, 전례 시기와 축제의 신비로 신자들의 마음을 이끌고, 그들을 사제와 봉사자들의 행렬에 참여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7항). 가톨릭대사전에서 “입당송”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입당송은 시편이나 예언서에서 발췌한 짧은 구절로 교송과 함께 로마 전례의 미사에 있어서 집전 사제가 제단으로 나오는 동안 불려진다.” 

 

  우선 입당 성가는 성가대와 교우들이 교대로 부르거나 비슷한 방법으로 선창자와 교우들이 교대로 부르거나, 노래 전체를 모두 함께 부르거나 또는 성가대만 부를 수 있다고 전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8항). 이러한 의미에 서 입당 때 성가를 부르는 것이 권장되어집니다. 그러나 입당할 때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면,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입당할 때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면, ‘로마 미사 경본’에 실린 입당송을 신자들이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나 독서자가 낭송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제가 직접 낭송한다.”  

 

이 지침을 해석해 보자면, 신자 전체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 곧 독서자, 해설자가 낭송하거나 또는 사제가 낭송할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그러므로 해설자가 혼자 낭송한다고 해서 지침을 어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입당 성가가 가 지고 있는 목적을 바라본다면, 신자 전체가 사제를 맞이하며 입당송을 부르는 것이 가장 권장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입당송은 5세기 로마의 대성전에서 교황이나 주교가 미사를 집전할 때 성당까지 긴 행렬을 했는데 이 행렬 동안 모든 신자가 다함께 시편 하나를 외우는 데서 유래합니다. 7~8세기에는 성당 구조의 변경으로 인해 긴 행렬이 없어지고 짧은 행렬이 이루어지면서 시편 전체가 아닌 그날 축제의 의미와 부합되는 한 구절로 간략하게 바뀌게 되었는데, 이러한 점이 오늘날의 입당송의 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입당송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의 입당을 환영하는 하느님 백성들의 환호소리입니다. 하느님 백성들의 환호라고 한다면 어떠한 모습이 더 합당하겠습니까?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

사목국 부국장

궁금한 질문은 tjubo@djca.kr 메일 발송해 주세요!

 

 

 

 

교회음악 이야기 2

 

찬미가(Hymnus), 두 번째 이야기 - 산문체 찬미가 중 대영광송

 

  4월에 우리는 찬미가의 의미와 대략적인 분류와 내용 그리고 대표적인 찬미가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교회는 현재 총 세 개의 산문체 찬미가를 부르고 있는데 ‘대영광송’(Gloria in excelsis), ‘사은찬미가’(Te Deum) 그리고 ‘당신을 찬양함이’(Te decet Laus)입니다. 찬미가 그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산문체의 찬미가 중 대영광송에 관해 더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순 시기와 대림 시기를 제외하고 일 년 내내 주일이나 대축일에 부르는 ‘대영광송’(Gloria in excelsis)‘은 언제 시작되었을까요? 대영광송은 안타깝게도 기도문의 저자나 만들어진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 니다. 다만 동방 교회에서 성무일도의 아침 기도 중에 부르던 찬미가로, 서방 교회로 전해진 후에는 4세기경 교황이 집전하는 예수 성탄 대축일에 불렸습니다. 이는 대영광송이 루가복음 2장 14절 “지극히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라고 천사들이 노래하는 부분으로 시작되 기 때문입니다. 이후 5세기 말~6세기 초 즈음에 주교가 집전하는 모든 주일과 순교자축일 미사에서 대영광송을 부를 수 있게 되었고, 사제들은 부활 대축일 미사 때에만 부를 수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모든 교회에서 매 주일 대영광송을 부를 수 있게 된 것은 11세기에 이르러서였습니다.

 

  대영광송의 내용은 천사의 노래, 하느님 찬양, 그리스도 찬양 그리고 영광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작 부분의 천사의 노래가 끝난 후 “기리나이다”, “찬미하나이다”, “흠숭하나이다”, “찬양하나이다”, “감사하나이 다”라는 말로 전능하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과 찬송을 바칩니다. 이는 2세기부터 내려온 성부께 대한 환호입니다. 이어서 “외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부터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찬양과 간구입니다. “주 하느님, 성부의 아드님”, “하느님의 어린 양”이라는 호칭들을 통해 그분이 누구인지를 알리고 이어서 자비를 간구하는데, 이는 4세기경부터 내려온 성자께 대한 찬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성령께 대한 찬양은 마지막 영광송 부분에서 만 간단히 나옵니다.

 

  예로부터 대영광송을 가사로 작곡된 여러 작품이 있습니다. 주로 미사곡 안에서 한 부분으로 작곡되었으나 몇몇 작품은 대영광송만으로 작곡되었습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이탈리아의 바로크 시대 작곡가인 비발 디(Antonio Lucio Vivaldi, 1678-1741)의 《글로리아 (Gloria)》와 영국 현대 작곡가인 루터(John Rutter, 1945-)의 《글로리아(Gloria)》를 소개합니다.

 

 

 

<1분 교리>

 

Q-1) 은총이란 무엇인가요?

A) 하느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아무 조건 없이 인간에게 사랑을 베푸시는데 이처럼 인간에게 베푸시는 최고의 은혜를 '은총'이라고 합니다. '은총'에는 생명의 은총과 도움의 은총이 있습니다.

 

Q-2) 생명의 은총이란 무엇인가요?

A) 우리를 내적으로 변화시켜 당신의 생명에 참여시키려고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최고의 은혜를 '생명의 은총'이라고 합니다. 생명의 은총은 성령을 통하여 인간에게 베푸시는 최고의 은총이며, 이로 인해 인간의 영혼은 죄로부터 치유되며 거룩하게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당신과 같게 하시고 당신의 한 가족으로 만드시는 은총이기에 '성화 또는 신화의 은총'이라고도 하며, 사람이 대죄를 짓지 않는 한 이 은총은 항구적으로 우리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Q-3) 도움의 은총이란 무엇인가요?

A) 세례성사로 부여받은 생명의 은총을 끊임없이 우리 안에 내재하도록 하며 성화된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북돋아 주는 힘을 '도움의 은총'이라고 합니다. 이 은총은 다양한 모습으로 주어지는데 성화 은총의 특수 양식인 여러 '성사'들과 '기도'가 도움의 은총에 해당됩니다.

 

 

해충

 

+ 찬미 예수님

 

최근 인도에서 기온이 50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심한 더위가 함께 모기 같은 해충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더 일찍,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국민권익위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국민신문고와 지자체 민원창구로 접수된 민원을 집계해 본 결과, 직전 주와 비교해 약 1.8배, 320건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기점으로 모기 활동 지수, 즉 일평균 모기 개체 수가 연일 최고치 100을 찍고 있고 이에 따른 모기 발생 단계 역시 3단계 주의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불쾌'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밖에 각종 감염병을 유발하는 참 진드기 지수도 지난해 대비 38% 급증했는데, 방역 당국은 이 역시 최근 기온 상승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전국 지자체에 가장 높은 심각 단계의 민원 예보를 발령하고, 평균보다 한발 앞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글, 사회 복음화분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