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감춰진 그 마음]

하늘에 보내는 편지

모든 2 2023. 3. 18. 04:16

 

 

 

하늘에 보내는 편지 /한승구

 

서로가 가진 이상이 다르면 대화의 벽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상이 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고 인간은 태생 자체가 외로운 존재다.

 

하여 자신의 실체를 감추거나 내려 둔 채

무의미한 대화에 끼어들기도 하고 소통과 배설의 방법을 

제각기 만들어 간다.

 

나는 소통의 방법으로 글쓰기를 한다.

굳이 타자와의 억지스런 소통을 찾을 이유가 없어 좋다.

 

수취인이 없는 편지처럼 언제나 나에게만 남아 있는 노트.

 

나는 그 노트를 하늘에 보내는 편지라 명명한다.

그리고 거침없이 순간의 감정들을 남긴다.

보아 줄 이가 없으니

꾸밈도 거짓도 더할 이유도 없다.

 

다 큰 사내의 치기어린 글도 치부를 드러낸 글도

비밀스런 글까지도 용서가 되기에 세상 어떤 사람보다

편안하게 나를 비워 낼 공간을 내어 주는 친구이자 분신이다.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 사태로

좁아진 생활 영역을 맞이한 지금

개인적 시간과 공간이 그만큼 주어졌으니

스스로를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 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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