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운 사람 / 한승구
삼고초려 三顧草廬.
백만매택百萬買宅 천만매린千萬買隣.
언뜻 생각하기에 이 둘의 의미가
비슷하게 보일 수 있겠으나 확연히 다른 본질을 가졌다.
전자는 필요로 하는 사람을 정성을 들여 모신다는 것
즉, 도움이나 조력자로서의 필요에 의한 조건적 관계라 하겠으며
후자는 인생의 도반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과
가까이 하기 위해 어떤 조건도 없이 스스로 찾아가는 경우다.
남북조시대의 관리였던 송계아와 여승진이라는 사람의
관계에서 비롯된 고사성어가
연륜이 더해갈수록 명구로 다가온다.
'송계아' 아마도 그는 사람이 절실하게 그리웠나보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사람다운 사람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며 거기에 조건이란 있을 리 없다.
그리운 사람을 찾은 송계아가 부럽고
한편으로는 여승진 또한 부럽다.
좋은 벗은 허기진 영혼의 쉼터 같은 존재다.
그러니 어찌 절실하지 않을 수가 있겠으며
쉽게 만나질 수가 있겠는가.
이 고사성어가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은
사람이 그리운 이유다.
평온한 쉼터 같은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찌 알겠는가. 독야청청 스스로를 다스리고
심연의 자아를 닦아가는 길을
행복으로 여기다 보면 어느 날 여승진이 보이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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