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진리 /한승구
사람들은 명예와 물질에 혹은 개인적 바람에 대한
지나친 욕심으로 스스로 만든 굴레 속에 갇혀 산다.
그러면서도 욕심을 비워내지 못한 용기의 부재를 탓하기에 앞서
진정성 없는 푸념을 습관처럼 꺼내곤 한다.
나 역시 그들의 반열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 사람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건데 타협이나 편승하는 것에 서툴렀을 뿐
나는 나대로의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것을 미화된 말로 예술가의 자존심이라 했건만
어쩌면 열등감이었거나 가식이 아니었을까.
그것이야말로 이율배반을 합리화한 자아의 갈등이었고
비워낼 수 없는 욕심이 아니던가.
이제야 비움으로 해방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아간다.
예술이 인간이 가진 원초적 기질이자
본능적 욕구 중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듯
예술가의 현실적인 성공만이 진실로 승화된 예술이라
단언할 수 없다.
놓아버린다는 것, 비운다는 것은 다름 아닌
주어진 길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
비움이란 무엇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일 뿐
왜, 무엇 때문에 따위의 의문은 의미가 없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경남 고성의 작업실에서 후학지도를 하며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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