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감춰진 그 마음]

길에서 만난 진리

모든 2 2023. 3. 18. 04:24

 

 

 

길에서 만난 진리 /한승구

 

사람들은 명예와 물질에 혹은 개인적 바람에 대한

지나친 욕심으로 스스로 만든 굴레 속에 갇혀 산다.

그러면서도 욕심을 비워내지 못한 용기의 부재를 탓하기에 앞서

진정성 없는 푸념을 습관처럼 꺼내곤 한다.

 

나 역시 그들의 반열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 사람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건데 타협이나 편승하는 것에 서툴렀을 뿐

나는 나대로의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것을 미화된 말로 예술가의 자존심이라 했건만

어쩌면 열등감이었거나 가식이 아니었을까.

 

그것이야말로 이율배반을 합리화한 자아의 갈등이었고

비워낼 수 없는 욕심이 아니던가.

이제야 비움으로 해방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아간다.

 

예술이 인간이 가진 원초적 기질이자

본능적 욕구 중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듯

예술가의 현실적인 성공만이 진실로 승화된 예술이라

단언할 수 없다.

 

놓아버린다는 것, 비운다는 것은 다름 아닌

주어진 길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

비움이란 무엇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일 뿐

왜, 무엇 때문에 따위의 의문은 의미가 없다.

 

 

서당 한승구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중요 무형문화재 제118호 이수자로서 단청, 개금,사찰벽화, 불화와 함께 통도사, 은혜사, 옥천사 등에 고승진영을 봉안하였고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현재 경남 고성의 작업실에서 후학지도를 하며 작업 중이다.

'[그림 속에 감춰진 그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가의 시선  (0) 2023.03.18
사고의 오류  (0) 2023.03.18
하늘에 보내는 편지  (0) 2023.03.18
사람이 그리운 사람  (0) 2023.03.18
자유 예찬  (0) 202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