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2년 주보

사순 제2주일 2022년 3월 13일(다해)

모든 2 2022. 3. 13. 15:10

 

일시 2022년 3월 25일(금) 2시  장소 주교좌 대흥동성당

 

 

<말씀의 향기>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김종기 세례자요한 서산예천 주임-

 

  예수님께 거룩한 변모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복음 선포 초기부터 거세지는 비난과 적대감에 직면하게 된다. 괴로운 심정으로 산에 올라가 기도한다. 당신 백성을 찾아오신 예수님에 대한 거부반응은 결국 예수님을 죽음에 처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오히려 이 갈바리산의 죽음은 새로운 생명으로 넘어가는 출입구였다. 마치 홍해바다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새 생명을 위한 출입구가 된 것과 같다. 이후부터 결연히 다가오는 죽음에 대처해 나간다.

 

  또 장차 다가올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은 새로운 계약을 위한 것임을 생각하게 한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신다. 이때 하느님께서는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의 모습으로 반으로 갈라놓은 짐승 사이를 지나신다. 이제 예수님은 새로운 계약을 인류와 맺고자 하신다. '발을 씻어주시고 당신의 몸을 빵과 포도주의 형상에 담아 우리에게 주심으로써,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으로 새로운 계약을 세워주신다. 새로운 계약 직전에 예수님은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신다.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의 모습으로 제물 사이를 지나신 하느님께서 이제는 얼굴과 의복이 하얗게 번쩍이는 모습으로, 그리고 구름 속에서 당신의 모습이 변모하심으로써 드러내신다.

 

  제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사건이었나?

 

  당시 제자들은 이 사건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중에 베드로 사도는 이때의 일을 상기하며 베드로 서간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우리는 그분이 얼마나 위대한 분이신지를 우리의 눈으로 보았습니다. 그분은 분명히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영예와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우리는 그 거룩한 산에서 그분과 함께 있었으므로 하늘에서 들려오는 그 음성을 직접 들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죽음의 처참함을 보기 전에, 천상의 빛에 싸여있는 예수님을 보아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의 죽음이 새로운 과월절이고 출애굽이라는 사실을 후에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변모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예수님의 변모에 대한 말씀을 들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는 오늘 두 번째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잘 말씀하신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이 오늘 받으신 영광을 우리도 장차 누리게 될 것이니 굳세게 살아가라는 말씀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UN에서 정한 기준으로 노인은 65세 이상을 말하는데, 이 기준에 딸 고령화사회, 고령사회, 초고령사회로 구분됩니다. 그중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일 때 '초고령사회'라고 일컫고, 우리나라는 2025년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런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은 교회 공동체와 사목의 새로운 방향을 필요케 합니다. 그간 우리는 전통적인 사회 통념에 따라 교회 안에서도 노인을 '돌봄을 필요로 하는 대상'으로만 인식하여, 노년 시기를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시기'라기보다 정성 어린 돌봄이 필요한 시기로 이해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노인'이라는 단어마저 외면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기존의 이미지를 거부하고 보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힘 있는 존재'라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노인'을 보다 '성숙한 삶의 경험을 지닌 세대', '신앙의 신비를 간직한 세대'로 이해하고 그들의 신앙고백이 교회 안에서 울려 퍼지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젊은 세대는 노인 세대가 지닌, '세월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씀과 같은 의미입니다. 교황님께서는 노인이 더 이상 사회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소화되지 않아야 한다 하시며, 그들의 삶이 신앙 체험으로 가득하고 신앙을 전달하는 '기억하고 전달하는'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선포하여, 보편 교회가 전례 안에서도 이를 기념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노인사목은 단순히 노인을 돌보는 사목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노년 시기의 올바른 신앙생활과 신앙고백의 기회를 마련하는 사목입니다. 이에 노인사목부는 봉사자를 양성하기 위한 사목기구로 노인분과 및 노인대학 연합회회의를 통해 본당 사목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노인사목을 은퇴 이후의 여우로운 삶에서 누리는 여가활동에 초점이 맞춰지거나 복지적 돌봄으로만 이해하기보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노년'이 되도록 돕고 함께하는 사목이라고 이해하여 주시고, 나이 듧의 신앙적 의미를 통해 "늙어서도 열매 맺으리라."(시편 92 [91],15)는 말씀이 우리 안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여 주십시오. 이를 통해 모든 노년의 삶이 사회와 교회 공동체 안에서 매우 소중한 존재이며, 선물임을 기억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양희창 세례자요한 신부 노인사목 전담-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2. 신부님, 도대체 미사가 무엇인가요?(1)

 

  미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는 우선 미사가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사란 무엇인가?"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저는 미사를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키워드 4가지를 통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미사는 "기념 제사"이자 "사랑의 잔치"이다.

  첫째, 미사는 기념 제사입니다. 구약의 하느님께서는 구원을 약속하십니다. 이 구원의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 계약으로 이어집니다. 교회는 이 계약을 끊임없이 기억하고 행합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구원 약속과 그리스도를 통한 새 계약을 기념하는 제사가 바로 미사입니다. 우리는 미사에서 구약에서부터 신약까지 이어져오는 구원에 대한 "계약"을 말씀과 빵을 쪼개어 나누는 예식을 통해 기념합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억"함을 뛰어넘어, 하느님의 구원 역사와 파스카 신비를 지금 이 순간 삶 속에서 기념하는 제사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미사"입니다. 우리는 이 기념미사를 통해 구원에 대한 약속을 구체화하게 됩니다.

 

  둘째, 미사는 사랑의 잔치입니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큰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을 드러내 주십니다. 미사에서 스스로 쪼개짐을 당하시고, 우리에게 나누어 모셔지는 행위는 무의미한 예식이 아닙니다. 자신을 포기하면서도 우리에게 큰 사랑을 전하려는 그리스도의 마음이며, 파스카 신비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큰 사랑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거룩한 사랑의 잔치로 초대하십니다. 여기서  이 사랑의 잔치는 "미사"입니다. 미사는 무미건조하거나 딱딱한 예식이 아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열어주신 사랑을 받는 시간이고, 그 사랑을 통해 각자가 살아갈 힘을 얻는 축제입니다.

 

  다음 편에는 미사에 대한 키워드 "만남""거룩함으로의 시간"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 주교좌 대흥동 제1 보좌-

 

 

 

<이충무의 숨은 행복  찾기(28)>

 

카리스마를 원하세요?

 

  "무대와 관객을 압도하는 그런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죠?"

 

  늘 성실하게 연극연습에 임하고 공연에 대한 열정도 넘치는 A군이 갑자기 심각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예전 같았으면 아마 나는 이렇게 답했을 것이다.

 

  "눈에서는 레이저 빛이 나오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칼날처럼 날카롭고, 걸음걸이마다 위엄이 넘쳐나야 하고, 또.."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게 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얼마 전 접했던 책에서 우연히 '카리스카'의 본래 뜻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카리스마(charisma)'는 고대 그리스시대에 "경외와 겸손을 경험한 사람에게 내려오는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던 낱말이라고 한다.

 

  좀 풀어 설명하자면 누군가 하느님 존재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겸허한 자세로 세상을 살아갈 때 하느님께서 그 사람에게 내려주시는 특별한 은총이 바로 카리스마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들을 압도하는 강력한 영향력 정도로 카리스마의 뜻을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던 나에게 이 사실은 매우 뜻깊은 성찰의 기회를 마련해 준다.

 

  눈에 힘을 주고, 목소리를 묵직하게 깔고, 최대한 씩씩하게 걷는다고 카리스마가 생겨날 리 없다. 그것은 오만함을 한순간 멋있는 매력으로 위장한 얄팍한 기술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무대와 관객을 압도하는 그런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죠?"

 

  "눈에는 사랑을 담고, 말 한마디에도 진실이 느껴지며, 매 순간 감사의 마음으로 무대에 서게 될 때 비로소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가 될 수 있다."라고 답변해 주고 싶은데 걱정이 앞선다.

 

  과연 A군은 내 답변에서 어떤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진다. 내 대답이 카리스마 넘치는 설득력을 지니길 원하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난생 처음으로 간절하게 진짜 '카리스마'를 선물 받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이충무 바오로 극작가, 건양대학교 교수-

 

 

 

 

<1분 교리>

 

Q) 사순시기

  사순시기는 40일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와 기도로써 예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또한 단식과 자선을 하기에 사순시기를 금욕을 실천하는 시기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고 삶에 대해 깊이 묵상하여 하느님과 이웃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시기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순시기는 하던 일을 중단하고 돌아서는 회개만이 아니라 오히려 본질을 보고 은총 안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시기라 하는 것입니다.

 

-김동교 신부님 예비자 교리서에서 발췌-

 

 

산불

 

  연일 계속된 산불로 인해 많은 산림과 재산피해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이런 건조한 날씨에는 조그마한 부주의가 큰 산불을 일으킬 수 있으니 산에 오르는 일이 있으면 늘 긴장하고 조심해야겠습니다. 이번 산불은 기후 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기사가 있어서 교우 여러분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강수량은 2.6mm를 기록했다. 평년(26.2mm)에 비해 고작 10% 수준에 불과하며, 지난 1973년 이후 역대 최저치였다. 1월과 지난달을 합친 2 개월 간 강수량도 12.1mm로, 35년 만에 최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상 기후는 국내에만 관측되는 현상이 아니다. 지난달 미 금융 매체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남반구 국가인 브라질에서는 장기간의 가뭄과 폭명이 이어지면서 쌀, 옥수수 등 생산량이 약 2,520만 톤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국제 환경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 세계에서 산불 피해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연합 환경계획(UNEP)은 지난달 노르웨이의 환경단체 '그리드-아렌달'과 공동으로 '산불처럼 번지다-이례적인 산불 위협의 증가 보고서'를 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UNEP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대형 산불이 14% 증가하고, 2050년까지는 30% 세기말에는 5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더 큰 문제는 산불이 기후 변화를 더욱 가속한다는 데 있다.

 

  산불은 대가 온도를 높이고 습도를 떨어뜨려 가뭄을 심화하는 데다, 열대우림과 산림을 파괴해 지구의 자정 작용을 악화한다. 이로 인해 대형 산불 발생 가능성은 더 커지고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샐리 아치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트바르스란트대 교수는 영 매체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거대한 산불은 기후 변화로 초래되기 때문에 화재 예방만으로 완전히 억제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국가의 화재 대응 능력을 강화하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라고 소방력 강화를 촉구했다.

 

- 글.사회복음화분과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