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1년 주보

대림 제2주일 (인권주일,사회교리주간)2021년 12월 5일(다해)

모든 2 2021. 12. 5. 16:48

윤여환 사도요한(대전가톨릭미술가회)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72.7×50cm,acrylic on canvas,2021

 

 

  + 루카복음 3,1-6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십오년,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헤로데가 갈릴래아의 영주로, 그의 동생 필리포스가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로,리사니아스가 아빌레네의 영주로 있을 때,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그리하여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그대로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굽은 데는 곧아지고,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말씀의 향기>

 

공짜는 없다 - 김용태 마태오 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세상에 공짜는 없다. 누군가가 나에게 사심 없이 거저 준 것이라도 그것은 사실 공짜가 아니다. 그긋을 나에게 준 사람이 치른 정성과 희생이라는 대가가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 아이가 부모의 품에서 거저먹고 자라지만 그게 어디 공짜인가? 그 모든 것이 부모님의 가없는 사랑과 희생의 대각 아닌가!

 

  꼴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루카 3,5) 세례자 요한을 통해 선포되는 이사야 예언서의 이 말씀(이사 40,4)은 하느님의 구원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세상에 공짜가 없으니 이 구원의 말씀 역시 공짜로 거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게다. 생각해 보라! 골짜기가 저절로 메워질까? 아니다. 산과 언덕을 깎아서 그 흙으로 골짜기를 메워줘야 가능한 것이다. 골짜기가 메워져 높아지는 것은 산과 언덕이 깎여 낮아지는 희생을 통해 가능하게 되는 거다. 굽은 데가 곧아지고, 거친 길이 평탄하게 되는 것도 모두 깍고 끊고 비우는 희생과 노력을 통해 가능하다. 어느 것 하나 저절로 거저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그처럼 세례자 요한이 선포하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구원의 모습은 모든 사람이 거저 얻는 방식이 아니라 누군가의 비움으로 다른 누군가가 채워지는 방식을 취한다. 하늘에서 빵과 물고기가 떨어져 내려 오천명이 넘는 군중들이 모두 받아먹는 것이 아니라, 다만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라도 가진 사람이 가지지 못한 사람과 나누는 정성과 희생을 통해 단 몇 명이라도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이다. 그런 나눔이 모이고 모여서 오천 명도 먹고 오천만 명도 먹고 궁극적으로는 인류 모두가 먹고도 남게 되는 기적을 이루어지게 되는 거다. 하느님은 그렇게 살아가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당신 몸소 낮아지시어 높이시고 비움으로써 채워 주시고 죽음으로써 살리시면서 우리도 그렇게 하라고 초대하신다.

 

  그러나 주님의 이 초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 가는 이 세상은 여전히 값을 치르지 않고 거저 얻으려는 욕심으로 가득하다. 공익을 위해서는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내놓아야 하고 공정을 위해서는 높은 사람이 더 내려와야 함에도 특혜와 특권을 모두 거머쥔 채 인권과 평등을 논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정녕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루카 3,3)곧 '이웃을 위해 손해 볼 줄 아는 삶'이 절실한 때다. 그 모습이 비록 '이백 데나리온'어치가 아닌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같은 작은 것일지라도 우리가 함께 마음을 모아 주님께 봉헌해난간다면 언젠가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부리라."(루카 3,6)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공룡알

 

  추수가 끝난 논을 지나 보면 하얀 공룡알처럼 생긴 소의 이를 보게 된다. 알곡을 털어내고 남은 볏짚을 둘둘 말아 하얀 비닐로 포장해 두었다가 소가 먹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 논은 무얼 먹고 살까? 쌀은 털어 가더라도 볏짚은 남겨 두어 논흙을 살려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볏짚마저 걷어가 버리고 논흙에다가는 화학비료를 먹이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밥과 반찬 대신 영양제로 연명하고 있는 셈이다. 논흙의 건강이 좋을 리가 없다. 논이 건강하게 살아 있어야 농사도 잘되고 탄소도 많이 흡수할 수 있다. 비료를 먹은 논은 공기 중의 탄소를 끄집어들이는 능력도 상실할뿐더러 물을 담지하는 능력도 떨어지고 메말라 황폐하게 된다. 볏짚을 논에 되돌려 주어야 한다.

 

  소들은 왜 공룡알을 먹어야 할까? 인간에게 그들의 몸을 바치기 위해서다. 그러니 우리가 소를 먹지 않으면 공룡알도 논에 더 많이 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한 개인이 지구온난화를 저지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채식을 실처하는 일이다. 왜냐하면,지구상의 농산물 경작지 가운데 70% 가량이 가축의 먹이를 생산하기 위한 면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육식을 유지하기 위하여 과도하게 많은 곡물이 재배되고 있다. 심지어 가축의 먹이로 쓰이는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아마존 삼림이 불태워져 옥수수밭과 콩밭으로 변화되고 있다. 우리가 육식을 주리면 아마존의 삼림이 유지될 수 있고 온난화 저지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 생산되고 있는 곡물을 가축에 먹여 부유한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데에 쓰지 않고 인류가 골고루 나눈다면 전 인류가 풍족하게 먹고도 남는 양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대림 시기에는 육식을 절제하고 채식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

 

  채식으로 우리 몸의 순환도 좋게 하고, 논이 먹어야 할 볏짚도 돌려주어 좋고, 나아가 아픈 지구도 위로하여 새로나시는 아기 예수님께 우리의 희생을 선물하면 좋겠다.

 

-강승수 요셉 신부 대전가톨릭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교회와 나' 새롭게 알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앙과 삶을 배웁시다!>

 

  10.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세계(세상) 이해 ① - 인간과 세상과 교회의 관계(상)

 

  인간이 존재한 이래 인간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고, 그것이 인간의 사회적 본성인 한,인간과 사회의 불가분의 관계는 이미 명확하다. 이러한 인간과 사회(세상)의 상호관계의 자명성이 이 공의회의 토대 위에서 교회와 관련하여 어떤 새로운 인식과 진보적 변화를 가져 왔을까? 그리고 그것이 현재의 교회와 나의 삶과는 어떤 상관이 있을까? 이 지면을 통해 첫 회부터 지난 회까지 '교회와 교회 자신과의 관계'(물론 이 과정에서 '세상'도 함께 포함돼 있었지만)를 살펴봤다면,이제 우리가 사는 세상과 교회에 대해서도 알아봐야겠다.

 

  우선 이 공의회에서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되고 창조주를 알아 사랑하며(인간),창조주로부터 세상 만물의 주인공으로 세워져 만물을 다스리고 이용하며(세상)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교회)존재"(사목헌장12항)로 천명된다. 그런데 이 문장 안에 인간과 세상과 교회의 밀접한 상관성이 이미 시사된다. 또한 공의회는 「교회헌장」과 「사목헌장」을 통해 자신의 교회 이해를 피혁하고,결국 교회는 근본적으로 세상 안에 존재해야 한다는 확신을 표현하면서,세상과 인간을 이렇게 관련시킨다. "인류 역사의 무대인 이 세계에는 인간의 노력과 실패와 승리가 새겨져 있다."(사목헌장 2항)곧 '세계(세상)'라는 말을 '인류 가족 전체와 인간이 살아가는 온갖 현실'로 이해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세상과 하느님을 연관시킨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에 따라 하느님의 창조물인 이 세상은 죄에 떨어졌으나 하느님에 의해 구원되고 마침내 완성될 것이다.'(사목헌장 2항 참조) 이렇게 공의회는 역사적-사회적 현실인 이 세상과, 그런 현실의 초월적 영역인 하느님(과 신앙사건)이 세상과 교회,서로 안에 존재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과 세상과 교회의 관계 속에서 먼저 인간과 그의 자유에 관한 공의회의 의견을 살펴보자(이 공의회의 모든 이야기의 중심축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선 인간의 자유에 대한 요구를 주제화하는 것이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현대의 모든 악의 뿌리로 단정되었으나,이 공의회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되었다. 곧 인간의 자유는 인간의 존엄성과 하느님의 뜻에 상응한다고 보았고(사목헌장 17항 참조),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또한 그릇된 양심의 존엄성까지도 인정된다.(사목헌장 16,26항 참조) 그에 상응하게 공의회는 사회의 다원성 또한 인정하며, 그 다원주의 사회에서 교회는 아무런 특권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한다.(사목헌장 76항 참조)

 

  이렇게 공의회는 현대사회의 특징인 지속적인 변화를 단지 숙고만 한 것이 아니라,현대세계에 대한 자신의 판단 안에서 스스로 놀라운 변화를 드러낸다. 공의회는 교회가 사회의 한 부분으로서 사회와 똑같은 발전 아래 놓여있으며,전체 인류와 함께 공동으로 이러한 도전에 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로써 교회는 인간과 세상(사회)을 향해 나아가며 그것을 포괄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그 사회에 속하는 부분으로 현존하면서, 자신의 실존원리를 실행해 나간다. 곧 "이 교회는 모든 지역에 전파되도록 인간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지만 동시에 시대와 민족의 경계를 초월한다."(교회헌장 9항) 이는 교회가 시대적-사회적 변화와,하느님 안에 기초된 자신의 초월성을 동시에 지속적으로 견지하면서 실존해가야 하는 자신의 본부을 드러낸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서명옥 로사 대전가톨릭대학교 기초신학 강사-

 

 

윤여환 사도요한(대전가톨릭미술가회)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72.7×50cm,acrylic on canvas,2021

 

  대림 제2주일은 구세주의 오심을 준비하면서 우리에게 회개할 것을 촉구합니다.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면서 구세주를 마중할 길을 준비하라고 가르칩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사야 예언자처럼,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주님의 길을 닦고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내라고 외칩니다. 이렇듯이 대림 제2주일의 노래와 기도들은 오시는 주님을 만나고자 힘차게 나아가도록 초대합니다. 대림 제2주일의 복음을 묵상하며 광야에서 외치는 이사야 예언자의 모습을 구현해 보았습니다. 마치 구약의 이사야가 신약의 예수님으로 오러랩되는 느낌을 받아서 이사야의 뒷모습을 십자가의 형태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이충무의 숨은 행복 찾기(21)>

 

지양하여 경신하기

 

 

 말뿐만 아니라 표기마저 비슷비슷해 어떨 때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낱말들이 있다.

 

  '지양과 지향''경신과 갱신'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들이지만 정확히 서로 그 뜻이 어떻게 다른지 몰라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지양의 사전적 의미는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이다. 간단히 말해 지양은 더하기가 아니라빼기라는 뜻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뭔가를 더 하려고 애쓰기보다 반대로 뭔가를 억제하고 절제해야 한다면 그때는 지향이 아닌 '지양'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반면에 지향은 '어떤 목표로 뜻이 쏠리어 향함.또는 그 방향이나 그쪽으로 쏠리는 의지'를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 지향은 빼기가 아니라 더하기라는 뜻인 셈이다.

 

  뭐라도 하나 더 노력해서 한 걸음이라도 목표에 가까이 가려고 한다면 그때는 지양이 아닌 '지향'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경신'과 '갱신'의 경우는 더욱 헷갈린다. 사전적 의미로 원래 둘 다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을 뜻하지만 어떻게 새롭게 하느냐 그 방법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쓰이기 때문이다.

 

  이미 있던 것을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꿔 새롭게 하면 '경신'이라고 하고, 이미 있던 것을 본래대로 다시 고쳐 새롭게 하면 그때는 '갱신'이라고 해야 한다.

 

  즉 어떤 계약의 경우, 내용을 완전히 다르게 고쳐 새로 계약하면 계약 '경신'이 되고, 계약기간을 연장해 원래의 계약내용을 그대로 유지하여 새로 계약하면 계약 '갱신'이 되는 것이다.

 

  어느새 12월이다. 새해를 맞이할 시간이 곧 내 앞에 성큼 다가올 것이다. 이번 새해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뭔가를 더 하려 애쓰는 '지향'보다 불필요한 것들을 절제하는 '지양'의 마음가짐으로, 해 오던 걸 다시 하는 '갱신'보다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는 '경신'의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고 싶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 건양대학교 교수-

 

 

 

 

인권(人權)은

누리는 것보다

존중될 때 아름답습니다.

 

종지만한 내 마음에도

평화가 내려

반짝이며 넘치는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1분 교리>

 

1)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어떻게 드러내시나요?

  하느님께선 예언자나 제자들,당신의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직업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셨습니다. 또한 대자연의 웅대함과 인간 양심을 통해 우리에게 당신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계시기도 합니다.

-교육분과 제공(김동규 신부님 예비자 교리서)에서 발췌-

 

 

김장

 

김장하셨는지요?

요즘은 김장을 따로 하지 않는 가정들이 많죠?

큰 회사에서 김치를 판매하니 신뢰도 하게 되고 믿을 수 있게 만들어서 판매하고, 세계시장에 수출도 하니 참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김치의 주 원산지가 한국이 아닌 자기들 나라라며 원산지를 두고서도 이러쿵저러쿵하는 걸 보면 대단하고 훌륭한 음식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발효식품이란 건 이렇듯 우리 한국인에겐 친숙하고 우리 몸에 잘 맞는 식품이죠. 되도록 가족들이 모여서 우리 집만의 김치를 만들어보고 전통 있는 우리집 만의 음식으로 자리매김하면 정말 좋을듯싶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코로나 위험성 때문에 김장 나눔이라든지 많은 사람이 모여 김장하는 행사는 줄어들었지만 가까운 이웃에게서 받은 김장김치는 적은 양이지만 마음은 풍성해집니다.

 

  대림시기 소외당한 이웃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작은 나눔에 동참한다면 더욱 풍성한 대림 시기가 될 것입니다.

 

 

 

-사진,사회복지분과 김치 나눔 행사-

 

-글.사회복지복음화분과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