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0년 주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2010년 9월 19일(다해)

모든 2 2021. 9. 3. 10:05

「성모자와 한국 순교성인들」 장우성,1949

 

 

+루카복음 9,23-26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말씀의 향기>

 

선조들의 신앙의 삶 본받기 -박재만 타데오 성모병원장

 

  우리의 선조 순교자들은 훌륭한 신앙인들이었고 출중한 성인들이었다. 그 이유는 그분들이 어느 날 갑자기 목숨 바쳐 용감히 죽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참으로 복음적 살을 살았다는 데 있다. 그분들은 믿음, 소망, 사랑 안에서 언제나 하느님을 향해 살았고 그분께 모든 것을 바칠 용의로 매 순간 근본적 결단을 내리며 살았던 것이다. 당시 신앙의 선택과 그 삶은 바로 순교와 같은 것이었다. 체로와 고문 그리고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오늘의 제 2독서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세상의 어느 것도 하느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었기에'(로마 8,39) 오늘 복음 말씀대로 '자기를 버리고 매일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루카 9,23) 주님의 뜻을 따랐던 분들이다. 극도의 시련인 죽음은 그분들이 그러한 일상적 삶을 세상에 밝혔을 따름이다. 매일의 성실한 순교자적 삶이 그분들을 순교의 은총에까지 이끌어 준 것이다.

 

  신앙의 선조들을 본받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성실히 자기의 십자가를 지지는 일이  그 시작이며 핵심이다. 일상에서 자기 십자가는 수많은 순교의 진단을 요구한다. 성실한 기도생활, 성경말씀과 성사의 생활화, 절제, 존중, 이해, 용서, 화해에 순교적 용단이 필요한다. 직장의 동료에 대한 친절한 언행, 모범적 근무, 정의 실현, 기꺼운 봉사에도 순교의 자세가 요청된다. 본당 공동체 안에서 신자 본분 이행, 친교, 선교 봉사활동은 순교적 전단을 요구한다. 기쁨과 감사의 삶, 나눔과 사랑의 삶은 실로 순교적인 것이다.

 

  매일의 십자가 앞에서 결단의 삶을 몸에 익힌 사람이 진짜 순교를 요구하는 극한 상황에서 주님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은총을 받게 된다. 우리는 그것을 순교 선조들의 모범에서 살펴볼 수 있다.

 

 

<시니어 칼럼>

 

노인 여가 시설의 현황 -한동성 갈리스토. 노인사목부 전담 신부

 

노인 여가 시설은 노인의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모든 시설로 일반 성인들이 이용하는 시설(공원, 고궁, 박물관, 영화관, 스포츠 시설)등을 포함하여 경로당, 노인복지회관, 노인교실(노인대학), 노인종합복지관 등을 총칭하는 것이다.

 

  경로당(노인정): 1950년대 초부터 도시. 농촌에 건립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59,543(보건복지부, 2009) 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지역 노인들이 자율적으로 친목을 도모하고 취미활동과 공동작업장 운영 및 각종 정보교환과 기타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설이 협소하고 미비할 분 아니라 운영재원이 부족하고, 조직적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태이다. 또한 지역 사회 주민들의 지원과 관심의 결여 등으로 지역 사회의 노인 여가 시설로써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노인복지관과 연계하여 보다 조직적인 프로그램이 제공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실험단계에 있다. 대전에는 745곳이 있고 충남에는 5,570곳이 있다.

 

  노인복지(회) 관, 노인복지관은 노인복지법의 노인여가시설로 규정되어 있으며, 무료 혹은 낮은 요금으로 노인의 교양, 취미생활 및 사회참여활동 등에 대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과 소득보장, 재가복지, 그 밖의 노인복지 증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237곳이 있고 대전에는 6곳 충남에는 13곳이 있다.

 

  노인교실(노인대학, 1972년 서구 평생교육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노인학교로 설립된 이후 1970년대 중반부터 전국적으로 노인학교 설립의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여 현재 설립되어 복지부에 등록된 노인교실은 128) 개소이다. 대한 노인회, 대학, 사회단체, 종교단체, 사회복지법인, 개인 등이 설립 운영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교양교육과 여가활동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 내용과 질은 서로 상이하다. 이러한 노인 학교 시설은 교육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외에 사회화의 수단으로 새로운 노인문화를 형성하고 건전한 여가활동의 방법을 개발하는 데도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대전에는 16개의 노인교실이 등록되어 있고, 충남에는 76곳이 등록되어 있다. 노인사목부에서는 각 본당의 노인대학이 시. 군. 구에 등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노인종합복지관, 우리나라 사회복지관 운동은 1906년 원산에서 시작되었다. 1989년 정부는 사회복지관 사업을 국가의 사회복지관 정책의 일환으로 채택하여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사회복지회관을 건립하여 운영케 하였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대기업의 사회복지재단들과 종교 사회복지관의 위탁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사회복지관 설치 운영교정 제 2주에 의하면, 사회복지관은 지역사회 내에서 일정한 시설과 전문인력 및 자원봉사자를 갖추고 주민의 복지수효에 부흥하여 종합적인 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는 사회 복지 시설이라고 지칭하고 있다.(보건복지부 1997) 종합복지관의 목표는 저소득층의 자립능력을 배양하여 중산층으로 유도하고, 지역사회 문제를 예방, 치료하며, 지역사회 및 주민의 연대감을 조성하는 매체로써 지역사회복리증진을 위한 종합복지 센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전국에 295개, 대전에 18개 충남에 15개소가 있다.

 

  노인복지 수준은 부산 경기 대구 경남보다 뒤쳐져 있고, 대전시(시민 1,498,665/노인인구 124,520)와 비슷한 인구를 지닌 광주 시(1,445,828/124,083)와 비교하여도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 노인종합복지관의 수는 떨어지는 편이다.

 

 

<함께 만드는 이야기 마당>

 

 

백합 한 송이 -오세창 미카엘. 만년동 성당

 

 어언 영세한 지도 10년차로 접어든다. 그동안 신앙인이라는 이유로 너무 자만하고 그 신앙이란 모체의식 때문에 더러는 우월감과 자신을 결백한 살이라고 자축도 하며 그 자체를 남에게 인정 받으려고 외심으로 표출하려 했고 이런 생활이 주님을 섬기는 주님 안에 있는 삶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며칠 전 가깝게 지내는 교우 한 분으로부터 레지오 마리애 입단을 권유받아 사실 어떤 단체인지도 상세하게 알지 못하면서 첫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본당 회합실에서 열 명 남짓한 단원이 성모상 앞에 정중하게 앉아서 묵주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고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전율을 온몸에 느꼈다. 성모상 앞에 반쯤 이상 녹은 춧불과 하얀 백합 한 송이가 내래 나를 반기는 양 환하게 웃고 있지 않은가! 신앙생활은 이렇게 정성스럽고 소박하며 마음 속 깊이 진실하게 해야하는 것임을 알게 한 자리이다. 기도가 끝난 후 한 교우가 성모상 앞에 놓였던 백합 한 송이를 "입단을 축하합니다." 하면서 나에게 내밀며 "열심히 하세요."하고 씩 웃었다.

 

 집 거실 성모상 앞에 놓여진 백합이 오늘도 미소를 지으며 주님 안으로 나를 유혹하여 또 묵주기도를 바친다. 아울러 성전건립에 걱정이 많으신 만년동 성당 교우님들의 마음 안에 하얀백합의 아름다움과 주님의 은총이 가득 채워지기를 진심으로 기도 드린다.

 

 

 

신해 1791/신유 1801

올해 1815/정해 1827

가해 1839/병오 1846

경신 1860/병인 1866

 

이 땅의 순교 성인들이여

감사합니다.

 

 

 

 

<이충무의 행복 나침반>

 

진실 없는 부모의 사랑은 면죄부가 아니다...

 

그게 다 자식 때문이라고요?

 

  겨우 두 살 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가 집을 나가셨는데, 마침 한국전쟁이 터져 아버지와 영영 헤어지게 된 소년이 있었습니다. 전쟁 후에도 혹시나 아빠가 돌아오시지 않을까 눈이 빠져라 기다렸건만 헛수고였죠. 하는 수 없이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된 소년, 너무도 힘겨운 시간들이 두 사람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 소년의 이름은 '이외수'였습니다.

 

  무엇보다 먹을 것이 없어 굶기를 밥 먹듯 해야 했던 그 소년은 어느 날 수확이 막 끝난 가을 들판을 발견하게 됩니다. 먹을 걸 구걸하고 동냥해야 하는 생활 속에서 지칠 대로 지친 그에게 가을 들판은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죠. 그는 할머니를 모시고 가을 들판에 나서게 됩니다. 너무나도 배가 고픈 나머지 그는 쌓아둔 볏단에서 낱알을 털어 입에 가져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등 뒤에서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할머님이셨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절대로 쌓아둔 볏단을 목을 자라서는 안 된다. 그건 타인의 것이기에 도둑질과 같다. 그냥 주인없이 땅에 떨어져 있는 낱알들만 먹어라."극도로 어려운 시절에 할머니께서 귀가 따갑도록 강조하신 이 가르침은 놀랍게도 소설가 '이외수'에게 평생 소중한 약이 되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할머님 덕분이었다고 그는 고백했으니까요.

 

  이외수 선생의 할머님!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한동안 정문화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높으신 분들, 장관 자리에 앉아 딸의 취업을 걱정하시던 분들.. 약속한 것처럼 모두 자식을 위해서 한 일이라 선처를 호소하시는 그 분들께 호통 한 번 쳐주시면 안 될까요? 가을 들판을 쩌렁쩌렁 울렸을 그 호통을 우리 국민 대신 속 시원히 쳐 주시면 안 될까요?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