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1년 주보

연중 제17주일 2011년 7월 24일(가해)

모든 2 2021. 4. 6. 23:36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2011),대전가톨릭사진가회 김석준 마티아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13,41)

 

 

 

  +  마태오 복음 13,44-52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하고 대답하자,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껴내는 집주인과 같다.

 

 

 

<말씀의 향기>

 

하늘나라 "일상의 보물"  -김기범 본시아노.기지시 주임-

 

  1. 서해안 바닷가에는 굴을 까는 기구 '조새'가 있다. 숟가락은 없어도 조새는 서너 개씩 있고 조새의 모양만 봐도 몇 년 되었는지,그걸고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도 알 수 있다 한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쪼그리고 앉아 겨우내 그걸로 굴을 깐다. 이런 작업을 통해 일용할 양식을 마련하고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시집장가를 보내곤 했다. 그러다 보니 조새는 반질반질하게 닳아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것(磨斧作針)이 다른 것이 아니다. "이것이 보물이란 말입니다."

  이런 일상의 소품도 당연히 보물이다. 그것이 창출해낸 값어치는 형용할 수 없다.

 

  2.  한 기자가 어느 구도자에게 물었다.

"왜 당신은 이 길을 갑니까?"(다른 길을 가지 않고)

질문을 받은 구도자는 다음과 같이 되묻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당신이 길을 가는데 길 위에 100원 짜리 동전과 만원짜리 지폐가 떨어져 있고, 그 중 하나만 주울 수있다면 어떤 걸 줍겠는가?"

  두 가지를 다 가질 수는 없다. 100원 짜리 동전을 줍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없다. 누구나 값어치가 더 나가는 걸 취한다. 그 길을 찾아내는 것은 시력이 아닌 안목의 문제이기는 하다.

 

  그 길을 발견하면 가슴은 벅차오르고 심장은 펄떡거린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신나게 그 길을 간다. 그 길을 발견한 '사람과 보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크지만,대중가요 가사처럼 '모든 걸 건다는 건 외로운 것'이다. 외로워도 가슴은 희망으로 부풀어있다.

 

  3.  '지금 여기'에서 하늘나라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하늘나라가 바닷가 조새처럼 일상에서도 가치를 창출하는 요긴한 보물이 되고,때때로 외로워도 그 길을 가는 단 하나의 이유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선교사명>

 

구원의 복음이 시련을 이기고 유럽에 선포되다

 

  예루살렘에서 거부되었던 복음이 이제는 이스라엘의 경계를 벗어나 이방인들에게 전해진다. 그 주된 역할은 바오로 사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바오로 사도는 네 차례에 걸친 전도여행을 통하여 지금의 터키,그리스,이탈리아 등 소아시아와 유럽에 복음을 선포한다. 베드로 사도도 로마에 복음을 선포한다. 안티오키아에서는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 뒤에 바르나바는 사울을 찾으려고 타르수스로 가서,그를 만나 안티오키아로 데려왔다. 그들은 만 일년 동안 그곳 교회 신자들을 만나면 수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사도11,26)

 

  이러한 교회의 복음 선포는 로마제국이라는 커다란 벽에 부딪쳤다. 로마제국이 복음 선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박해를 한다. 베드로 사도도 바오로 사도도 그 밖에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로 순교하게 된다. 그러나 하느님의 역사는 로마제국의 박해를 이기고 전제국에 복음의 씨를 뿌리고 그 열매를 맺게 된다.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하여 신앙으 자유를 얻게 된다. 4세기 말에는 로마제국 인구 5,000만 명 중에 2,000만 명이 그리스도교 신다로 추산될 정도로 급성장하게 된다. 로마제국 전체에 그리스도교의 복음이 선포된다.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중세가 시작되면서 그리스도교의 복음은 북유럽까지 유럽전체로 퍼저나간다. 이때 유럽에서 북쪽의 민족들,특히 게르만족의 이주현상이 두드러지게 발생하게 된다.유럽이 일대 혼란을 겪는 가운데 이주민족이 개종하면서 그리스도교의 전파가 확장된다. 게르만족,프랑크족,앵글로색슨족,슬라브족 등의 개종이 이루어진다. 게르만족에게는 보니파시오 성인,앵글로색슨족에게는 파트리시오 성인,슬라브족에게는 형제인 치릴로,메토디오 성인이 대표적인 복음 선포자이다.

 

  이렇게 유럽전체에 복음 선포가 이루어지고 1,000년의 중세교회시대가 열린다. 그러나 7세기에서 10세기까지 소아시아,스페인까지도 침략을 받아 점령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11세기부터 성지회복을 위한 십자군 운동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스페인은 이슬람세력을 몰아내었지만 초기 그리스도교의 근거지였던 북아프리카와 소아시아지역은 아직도 이슬람교 세력 아래 놓여 있다. 중세 말엽 13세기에는 프란치스코 성인에 의해서 북아프리카의 이슬람교 지역게 대한 복음 선포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중세시대에는 유럽에서만 선교가 아루어졌는데 처음으로 유럽으 영역을 넘은 선교가 이루어진 것이고, 선교의 재부흥으로 평가받는다.

 

 

 

<이충무의 행복 나침반>

 

인생은 70부터

  우리들의 인생은 70살부터

언제나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70새에 우리를 데리러 오면

지금은 안 간다고 전해 주세요.

80세에 우리를 데리러 오면

아직은 바쁘다고 전해 주세요.

90세에 우리를 데리러 오면

재촉하지 마시라고 전해 주세요.

100세에 우리를 데리러 오면

천천히 가겠다고 전해 주세요.

우리들의 인생은 70살부터

언제나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모 방송국 노인 프로그램에서 한 동네 어르신 분들이 느티나무 아래 함께 모여 부르시던 노랫말입니다. 어찌나 밝고 함께 모여 부르시던 노랫말입니다. 어찌나 밝고 힘찬 모스으로 노래를 부르시던지 그 순간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두 천진난만한 유치원 아이들처럼 보였습니다. 흔히 인생은 60부터라고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노래를 듣고 있으려니 자꾸만 인생은 70부터라고 세뇌(?)되는 느낌이 들어 입자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인생이 60부터이든 70부터이든 가는 세월이 아쉬워서 그냥 하는 말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살아 갈수록 그 말이 지혜의 말일 거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너무 빛나서 바라 볼 수 없는 태양도 서쪽 하늘에 걸릴 때에는 그 실체가 보이듯이,너무 바빠서 알 수 없었던 인생도 황혼기에 접어들면 그 실체가 보이는 듯 할테니까요.

 

  그러니,하느님,세상의 모든 어르신 분들께 시간을 허락하소서! 이제 말 보게 되신 아름다운 인생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오래 보실 수 있도록...하루라도 주님의 품 안에서 천진한 옷음을 더 웃을 수 있도록 ... 축복의 시간을 허락하소서!!!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생명

보이지 않던 작은 틈에서

자라납니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