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5년 주보

대림 제2주일 2015년 12월 6일(다해)

모든 2 2015. 12. 6. 20:56

공주교동 성당(공주지구)

본당 설립:1982년 9월 7일 /주보성인:103위 한국 순교성인

 

+ 루카 복음. 3,1-6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 십오 년,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헤로데가 갈릴래아의 영주로,

그의 동생 필리포스가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로, 리사 니아스가 아빌레네의 영주로 있을 때,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그리하여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그대로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말씀의 향기>

 

인간 생명에 대한 존엄성 - 강석준 미카엘 천안 신부동 주임

 

  우리 교회는 인간 생명의 존중과 인권 신장을 위해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고 있다. 이는 현시대의 여러 가지 도전에 대응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의 '새 복음화'노력이 바로 사회교리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신자들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몇 해 전 태아의 인권에 대한 헌법소원이 헌법재판소에서 부합치 결정을 내린 일이 있었다. 이는 형법에서 인간을 엄마에게 완전히 분리된 순간부터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법이란 무엇인가? 법이란 자연법에 기초로 하는 것이기에 자연법에 어긋난 법을 우리는 악법이라 부른다. 태아의 인권도 자연의 생명권에 속하는 권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호되어야 함에도 불합치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태아에게 아직 주민등록번호가 부여되지 않아서일까? 우리 정서적으로 보면 태어나면서 한 살을 먹고 태어나는데 이는 태아가 수태되는 순간부터 독립된 인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동물들을 학대해도 경범죄가 되는 시대에 어떻게 태아를 함부로 할 수 있게 법이 만들어졌을까? 인권은 법 이전에 자연법에 기초한 생명권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는 생명의 원천이 하느님에게 있고 그 생명권은 어떤 이유로도 침해되어서는 안 되는 범주이기 때문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상기시키며 우리 양심에 호소하는, 굶주리는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함을 가르치신다. 더 나아가서 온갖 살인, 집단 학살, 낙태, 안락사, 고의적인 자살과 같이 생명 자체를 거스르는 모든 행위와 인간 이하의 생활 조건, 불법 감금, 추방, 노예화, 매매춘, 부녀자와 연소자의 인신매매와 같이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 그리고 노동자들이 자유와 책임을 지닌 인간이 아니라, 이윤 추구의 단순한 도구로 취급당하는 굴욕적인 노동 조건 등은 창조주의 영예를 극도로 모욕하는 것이다."(사목헌장 27항)라고 강조한다.

 

  인간에 대한 존엄성은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존재라는 데에서 연유된다. 따라서 우리가 인간이 인간다움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야 한다. 우리 사회를 보면 비인간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일수록 더욱 인권을 요구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간이 인간답지 못하게 살아간다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 다름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도 인권이 강조되는 이유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야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마땅히 가야하는 길이다. 자연이 자연법칙에 따라 되어 가는 것과 같이 인간에게도 인간다움의 길이 있는 것이다. 바로 그 길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칙서

「자비의 얼굴」 해설(12)

 

주님! 당신의 자비와 자애 기억하소서. 25항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베푸시는 자비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성년을 선포하며, 희년에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 생명을 나누어 주시려고 언제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두신다. 교회는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낀다. 교회가 확신을 가지고 자비를 선포할 때 교회의 삶은 참되고 믿을 수 있게 된다. 특히 큰 희망과 심각한 모순으로 가득 찬 이 시대에 교회의 첫째 직무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며 모든 이를 하느님 자비의 위대한 신비로 이끌어 들이는 것이다. 먼저 교회는 자비의 참된 증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 계시의 핵심인 자비를 찬양하고 실천하라는 부름을 받았다. 하느님이 심오한 삼위일체의 신비 핵심에서 자비의 커다란 물결이 일어나 끊이지 않고 넘쳐흐른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마시더라고 결고 마르지 않을 샘이 자비이다.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언제든 다가가 마실 수 있다. 하느님 자비는 결코 끝이 없다. 이 신비의 깊이는 그 샘물에서 샘솟는 풍요만큼이나 헤아릴 수 없다. 마르지 않는 하느님 자비의 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많은 사람이 하느님의 자비에 갈 수 있다. 교회는 자비를 확장하는 데 결코 지치지 않고, 연민과 위로를 제공하면서 인내해야 한다. "이 희년에 교회가 하느님의 말씀을 널리 전하여, 용서와 지지, 도움과 사랑의 행위와 말씀이 강렬하고 분명하게 울려 퍼지게 하소서, 언제나 용서하고 위로하며 끊임없이 자비를 베풀게 하소서."

 

  대사를 얻기 위해 신자들은 진심으로 회개하는 열망의 표시로 주교좌성당이나 교구장 주교가 지정한 성당들, 또는 로마의 네 교황 대성전에 있는 성문(聖門)으로 짧은 순례를 한다. 또 자비의 문이 열려 있는 순례지와 전통적으로 대사를 얻도록 지정된 희년 성당에서 대사를 얻을 수 있다. 이때 고해성사를 보고 성찬례에 참여하며 자비를 묵상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교회와 온 세상의 선익을 위하여 마음에 담고 있는 지향으로 기도한다. 병자들과 외로운 노인들도 성체를 모시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서라도 미사성제와 공동 기도에 참여하면서 이 시련의 때를 살아가는 것은 희년 대사를 얻는 방법이 된다. 자유가 제한된 수인들도 대사면의 계기가 되어 감옥의 경당에서 대사를 얻을 수 있다. 감방의 문지방을 넘어갈 때마다 하느님 아버지를 생각하고 아버지께 기도를 드린다면, 그들에게는 그것이 성문을 지나가는 상징이 된다. 하느님의 자비는 마음을 변화시키고, 창살을 자유의 경험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자들은 직접 자비의 영적 육체적 활동을 한 번 이상 할 때마다, 희년 대사를 반드시 얻게 된다. 죽은 이들을 위해서도 대사를 받을 수 있다. 성찬례 거행 때에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것처럼, 자비의 아버지께서 그들의 잠 벌을 없애 주시어 영원한 참 행복 안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시도록,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다.

 

-곽승룡 신부/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 칙서「자비의 얼굴」 해설」을 집필해 주신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곽승룡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충무의 행복 나침반(88)>

 

독버섯이 되지 않는 법

 

  친한 친구가 자신이 근무하는 연구단지 연구소 사보를 종종 보내 줍니다.

제가 잘 알지 못했던 과학 분야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알아가는 기쁨에 그 사보를 받아 볼 때마다 참 반갑습니다.

 

   최근에 받아 본 사보에는 가장 흥미로웠던 기사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이 단지 1%의 성분 차이로 구분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기사에 따르면, 버섯은 "물 90% 이상, 단백질 3% 이하, 탄수화물 5% 이하, 지방 1%, 미네랄 1%"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 1%를 차지하고 있는 미네랄의 특성에 따라 버섯은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참 단순하게도 저는 독버섯은 거의 80% 이상이 독성으로 가득 차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겨우 1% 성분 차이라니요? 믿기 어려운 과학적 진실이었지만, 독의 위험성을 이보다 분명하게 알려준 순간은 없었습니다.

 

버섯이야기를 읽다 보니 우리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도 때론 독버섯처럼 변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칼처럼 날카로운 말 한마디로, 싸늘하기 그지없는 눈길로, 모욕감을 주는 폭력으로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때가 그때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독버섯으로 만드는 것일까요? 다른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사람과 고통을 주는 사람은 과연 몇 퍼센트의 차이를 갖고 있을까요? 악한 사람은 어느 정도의 미움으로 그 악함이 시작된 것일까요?

 

우리가 독버섯이 되는 데에도 그리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단지 1%의 편견이나 1%의 오만이면 충분합니다. 99%의 선함과 연민의 있다고 해도 그 1%가 나머지 99%를 뒤흔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99%가 돼도 충분하지 않지만, 미움은 단 1%만으로도 완벽하게 완성되는 불편한 진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보다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는 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진실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그 1%의 변화를 위해 당신의 전부를 희생하셨고, 지금도 그 1%의 변화를 위해 기도하시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가 용기를 내어 그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 건양대학교 교수-

 

 

 

광야에 쩡쩡 울리는

민초들의 바른 소리가

 

역사의 질곡을

반듯하게 펴는 날까지

눈을 뜨고, 귀 기울여

마음 기울여

 

오늘을 보다.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산타 할아버지"이름 유래

 

 할아버지와 한 소년이 깊은 산골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소년이 할아버지 몰래 집에 있는 닭을 잡아 구워 먹다가 산불이 났다.

 소년은 혼자 불을 꺼 보려고 노력했지만 불은 점점 커져만 갔다.

 다급해진 소년은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말했다.

"산 - 타! 할아버지!"

 

 

 

 

 

 

"자비의 특별 희년" 전대사 수여 알림

 

교황 프란치스코께서는 2015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부터 2016년 11월 20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까지를 "자비의 특별 희년"으로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교황께서는 2015년 9월 1일 자비의 특별 희년을 관장하는 교황청 새복음화 촉진 평의회 의장 살바토레 피시켈라 대주교에게 보낸 <자비의 특별 대사에 관한 생생하게 체험하게 되어 그들의 신앙이 깊어져 더욱 효과적으로 신앙을 증언하도록 대사의 은총을 허락하셨습니다.

따라서 교구에서는 전대사를 얻을 수 있는 성당과 성지를 지정하고 전대사 조건을 다음과 같이 알려드리오니, "자비의 특별 희년"안에서 하느님 자비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체험하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 전대사 지정 성당과 성지

1) 대흥동 주교좌성당 2) 합덕성당 3) 공세리 성당 4) 솔뫼성지 5) 해미성지 6) 갈매못성지 7) 다락골성지 8) 성거산 성지 9) 수리치골 성지 10) 신리성지

11) 여사울 성지 12) 진산 성지 13) 하부 내포 성지(도앙골, 삽티, 서짓골) 14) 홍성 홍주성지 15) 황새바위 성지 16) 대흥 봉수산 성지

 

2. 전대사를 얻기 위한 조건(다음의 4가지 조건을 모두 채워야 유효함)

"자비의 특별 희년"전 기간에 걸쳐, 각자 진심으로 뉘우치고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를 하고 교황님의 뜻에 따라 기도하며 다음과 같이 하는 모든 신자는 자기 죄에 따른 잠 벌을 주님 안에서 자비로이 용서받는 전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전대사 지정 성당, 성지 방문 2) 사도신경

3) 교황님의 지향을 위해 주모경 1번 4) 묵상 10분

 

3. 주로 봉쇄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수녀, 독수자, 은수자, 수인, 노인, 병자, 또는 병원이나 요양소에서 병자들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봉사하는 이들

중대한 이유로 장엄 예식 거행들에 참석할 수 없지만 진심으로 참회하는 신자들도, 같은 조건으로, 성체를 모시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라도 미사성제와 공동 기도에 참여하면서 믿음과 기쁜 희망으로 이 시련의 때를 살아가는 것은 그들이 희년 대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자기 집이나 여러 장애로 떠날 수 없는 곳(예를 들어, 수도원이나 병원, 요양소, 감옥의 경당)에서 다음의 기도 방식으로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1) 주님의 기도 2) 승인된 신경을 바치는 신앙 고백

3)"자비의 특별 희년"의 목적에 알맞은 다른 기도 4) 그들의 고통이나 질병을 봉헌

4. 전대사 기간

2015년 12월 8일(화)~2016년 11월 20일(그리스도 왕 대축일)

 

이 교령은 "자비의 특별 희년"에만 유효합니다. 이와 반대되는 규정은 모두 무효입니다.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 유흥식 라자로

 

 

제34회 인권주일 제5회 사회교리 주간 담화문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입니다.(창세 1,26)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강생의 신비를 묵상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대림 시기,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자비와 평화의 은총이 모든 분들께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대림 2주일'을 '인권주일'과 '사회교리 주간'으로 정하여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신 신비의 참뜻을 깨닫고 실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을 기념하고 '자비의 특별 희년'이 시작되는 시점에 그 의미를 더욱 깊이 새기며 사회교리의 의미와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의 사랑이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억압받는 이들에게 정의의 물꼬를 열어줌으로써 인류에게 이바지하기를 희망합니다. 사회교리는 이 희망 위에서 인간과 사회를 복음의 빛으로 조명하여 사회, 경제, 정치적 상황을 포함한 삶의 모든 측면에서 인간 자신이 초월적인 존재임을 발견하도록 인도주의를 촉진하기 위한 출발점으로서의 성찰원리와 판단 기준 그리고 행동 지침을 제시합니다. 그 어떠한 사회윤리철학이 아닌 행동 지침을 제시합니다. 그 어떠한 사회윤리철학이 아닌 그리스도의 사랄이 고발하고 제안하며, 문화적 사회적 계획에 투신하도록 우리를 이끕니다. 또한 긍정적인 활동을 고무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선의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오늘날 세계는 전쟁과 테러,난민의 증가 등으로 인간생명의 고귀한 가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3일에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비극적 참사를 비롯하여 4년 반 넘게 지속된 내전으로 이미 사망자가 20만 명이 넘어선 시리아의 내전과 아프가니스탄, 레바논, 말리 등 세계각지에서 벌어지는 참사로 고귀한 생명들이 숨져가고 있습니다. 북한 형제들의 인권문제도 UN에서 의제로 다룰 만큼 심각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지역의 형제자매들을 위한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인권 상황도 심각합니다.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노동할 권리의 안정성을 해치고 노동자들의 해고를 더 쉽게 하여 비정규직을 늘어나게 만들 법안이 상정되어 있습니다.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이 왜곡된 보도와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 오해되고 폄훼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지난 11월 14일 시민들의 시위에 대한 공권력의 과도한 진압으로 수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하여 그 중 한 농민이 위중한 상태에 계신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또한 부상당한 경찰들에 대하여도 빠른 쾌유를 빕니다. 과격시위도, 과잉진압도, 편파수사도 국민과 정부 사이의 신뢰와 소통을 위하여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간곡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정부는 왜 수많은 국민들이 모였고, 그들이 외치려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귀를 열고 듣고,언론은 사실을 정확하게 보도하기를 요청합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인권의 수호가 제도적 보완,사회악의 제거판으로 완성되지 않음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만연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그리고 물질만능의 소비주의가 우리의 가치관을 지배하고 성공과 승리가 나눔과 배려의 자리를 대체하는 순간, 우리의 삶이 누군가의 인권을 해치고 있음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구체적인 삶의 순간, 하느님의 신비에 자신을 개방하고 우리를 변화시키는 하느님의 사랑에 의탁할 때 그 사랑만이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며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고 제안하여 개혁하는 진정한 용기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교회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50주년'을 기념하며 '자비의 특별희년'을 선포하는 것도 신자 개개인의 회심이 하느님의 자비 앞으로 우리를 이끌고 그 자비만이 우리를 온전히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적 형제애로 불평등과 빈곤과 불의의 고리를 끊고, 근본으로 돌아가 형제자매들의 나약함과 어려움을 받아들이기를 권고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삶으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희망을 품고 미래를 바라보게 해주는 용서를 기쁘게 선포하는 자비의 희년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이틀 후,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에 시작되는 자비의 희년과 함께 대림의 은총이 더욱 풍성하게 내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의 변화된 삶이 온전하고 완전한 구원에 대한 믿음, 충만한 정의에 대한 바람,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흘러나오며 인류를 참 형제자매로 만드는 사랑을 드러내어 교회 뿐 아니라 인류 사회 전체를 참 정의의 사랑의 지평으로 인도하기를 희망합니다.

 

2015년 12월 6일 인권주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주교

유흥식 라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