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0년 주보

연중 제12주일 2020년 6월 21일(가해)

모든 2 2020. 6. 19. 16:43

성지 전방에서 바라본 제대와 순교자 기념 원뿔 조형물

순교자 기념 조형물은 남장제 출신 순교자들의 순교 장면을 표현해 놓아 성지의 다른 설명보다 더 생동감 넘치는 신앙의 역사를 전달해 준다.

▲남방제 성지 충남 아산시 신창면 서부북로 763-42/http://cafe.daum.net/nambangiaeshrine

 

 

  +  마태오 복음 10,26-33

 

  <육신을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말씀의 향기>

 

왜,굳이 여기까지 와서  -정병선 F하비에르 대천해수욕장 주임-

 

 

  저는 '대천해수욕장 신부'입니다. 올해 1월, 대전 둔산동성당에서 봉헌된 새사제의 첫미사에서,주인공이셨던 김모 신부님이 저를 이렇게 소개해주셨습니다.

  "대천해수욕장 주임으로 가시게 된 정병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이십니다."

  비록 보령시에서 그것을 허락한 것은 아니지만,저는 그렇게 5개월 전부터 대천해수욕장 주임이 되었고, 제 관할구역을 관리하느라 지금도 해수욕장을 거닐고 있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휴가지이다보니 주말이면 많은 외지분들이 대천해수욕장을 찾아주시는데,그 가운데에는 천주교 교우들도 꽤 많이 계십니다. 그 덕에 저는 매주일마다 새로운 얼굴들과 신선한 감동으로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렇게 외지에서 오시는 분들을 만나면서,처음 한 달 동안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왜,굳이 여기까지 와서 성당에 오시는 거지?'

  신부가 되어서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 당시에 저는 정말로 궁금했습니다. 바쁘고 치열한 몸부림을 하다가 큰 결심을 하고 떠나온 휴가이니 일분일초가 아쉬울 사람들인데,성당에 와서 미사를 봉헌하겠다는 마음이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가 궁금했습니다. 큰 맘 먹고 놀러 와서 회랑 조개를 안주 삼아 얼큰하게 술 한 잔 기울이고 나면,늘어지게 늦잠도 자고 싶을 텐데도 성당에 와서 의젓하게 자리를 채워 주십니다. 일행 가운데 천주교 신자는 자기 한 사람이라,일행들과의 일정에서 떨어져 나와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꽤나 눈치도 보였을 테데도 홀로 앉은 그 모습이 참으로 대견합니다.

  '왜,굳이 여기까지 와서 성당에 오시는 거지?' 라는 머릿속 생각은 궁금증이 아니라,사실 교우들이 참으로 대견해 보였기 때문에 생긴 묵상꺼리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 할 것이다."

  띠를 두르고 전단지를 돌리고 확성기를 크게 키우면서 거리를 누비는 것만이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드러낼 작은 용기를 낼 수 있다면,하느님께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 보이는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다면,이 작은 수고들은 아주 위대한 복음 선포가 됩니다.

  '왜,굳이' 휴가까지 와서 성당을 찾는가의 질문은, 예수님을 안다고 증언하기 위한 필연적인 복음선포라고 답을 내려봅니다. 그러한 작은 마음과 몸짓으로 우리 교우들은 예수님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겠죠.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분명 그들을 위해 아버지께 증언해 주실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 편찬-

 

64.그리스도인이 예수님을 믿는 것처럼 무슬림은 무함마드를 믿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예언자이시지만,예언자 이상 가는분입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1420년/2000년 라마단과 파재절 경축메시지,2항)

 

  이슬람교에서 무함마드(마호메트)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계시를 전달한 예어자입니다. 무슬림은 무함마드가 하느님의 말씀을 완벽히 전달한 마지막 예어자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무함마드는 그리스도교의 예수 그리스도처럼 믿음의 계시를 전달한 예언자입니다. 무슬림은 무함마드가 하느님의 말씀을 완벽히 전달한 마지막 예언자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무함마드는 그리스도교의 예수 그리스도처럼 믿음의 대상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무슬림은 그가 하느님 말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하였다고 믿기 때문에,그들에게 무함마드는 신앙의 모범이자 존경과 사랑의 대상입니다.

 

65. 무슬림은 예수님을 어떤분으로 생각합니까?

 

"우리는 우리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물론 가장 근본적인 것은 우리가 나자렛 예수님과 그분의 활동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견해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리스도인에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깊은 신비를 알게하여 주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하느님과 자녀로서 친교를 이룰 수 있게 하여 주심으로써,당신을 주님이시며 구세주로 인정하고 선포하도록 하신 분이십니다."(요한 바오로2세, 무슬림 청년들에게 행한 연설,10항,1985년 8월 19일)

 

  이슬람교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라 동정녀인 마리아의 아들이며,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분,또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치유의 기적을 행한 위대한 예언자 중의 한 분입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하느님과 같으신 분이시고, 인류의 구원자이시며,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사잇길>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

 

  일상 속에서 누리는 편한함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편리함은 몸의 활동을 적게 하는 것과 동의어입니다. 기능만 추가되는 다양한(?) 제품들,편리와 효율성을 높이는 제품들이 집이라는 공간을 채워 나갈 때,에너지-전기-없는 집은 지옥이 됩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7위,에너지 소비 세계 10위,생태자원 소비수준 세계 1위인 대한민국,전 세계인이 한국인처럼 생태자원을 소비할 경우 지구가 3.5개 필요합니다.

 

기후위기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개발과 성장을 위해 지구의 속살을 파내고 생명이 만들어 낸 자연을 자원이라고 주장하며 폭력을 행사한 결과 공동의 집인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상기후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인간들의 이상한 선택의 결과입니다.

 

  교회는 생태적 회심과 생태적 연대를 가르칩니다. 특히 주변의 가난한 이웃,환경 난민,그리고 모든 생명의 바닥이 되는 땅,물,햇빛,바람과 창조의 동반자인 창조된 모든 생명과의 연대를 가르칩니다.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결의 고리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가 에너지원의 변화를 위한 투신입니다. 고갈되지 않는 환경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의 변화를 위한 모색입니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태양광발전은 태양광이 태양광패널에 닿을 때의 반응으로 전기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도시형 자가용 태양광을 확대하여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의무화하고,협동조합 등 소규모 사업을 지원하는 한국형 FIT(RPS+FIT)를 도입하여 재생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에서도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기후 온난화와 에너지 위기로 울부짖는 지구의 소리에 응답하기 위해,2019년 2월 17일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을 창립하였습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하여 교회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뜻을 모은다면 공동의 집인 지구의 지속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할 수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뜻있는 연대를 희망합니다.

 

-권군호 안드레아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문득 스치던 것이

사랑이었음을

그 사랑이 생애에서의

마지막 그리움처럼

우리는 우리에게

용서할 수 있기를

 

용기의 끝자락에서

비로소 용서의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모두가 평화로우시기를.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