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20년 주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2020년 6월 7일(가해)

모든 2 2020. 6. 7. 22:12

 

▼갈매못순교성지 기념전시관

기념전시관에는 성 다블뤼 주교를 비롯해 다섯 성인의 순교 여정과 다블뤼 주교의 옷과 성해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순교 당시 모습을 조형물로 표현해 놨다.

갈매못순교성지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천해안로 610/http://www.galmaemot.or.kt

 

 

 

  +  요한복음 3,16-18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은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씀의 향기>

 

  믿고,담고,살아갑시다    -김준영 안드레아 장애인사목 전담-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시작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무의식 속에서 성호경을 통해 삼위일체 신앙을 고백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위일체란 무엇이겠습니까? 사실 어떻게 설명을 해도 삼위일체의 신비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수많은 학자들 역시 삼위일체에 대해 교리로 설명하려 해도 우리 이성으로 하느님을 알아가는 교리가 아니라,우리의 믿음과 신앙을 근본으로 하여 믿어야 하는 신앙고백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이 신비는 인간의 이성을 뛰어넘는 것이기에 그저 믿음의 신앙이라고 고백할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의 근거로 교회가 말하는 삼위일체 교리는 하느님의 삼위는 한 분이신 하느님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신앙에 관한 가장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교리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미사 경문에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과 함께"라는 말씀처럼 이 삼위는 단 한 분이신 하느님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일성이신 하느님은 삼위로 이뤄져 있지만 하느님의 세 위격은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위격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각 위격은 저마다 완전한 하느님이십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교리입니다. 참 어렵습니다. 이해하기 힘이 듭니다.

 

  이러한 삼위일체의 신비를 그래서는 안 되지만 굳이 비유를 통해 말씀드리자면 흔히 태양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불꽃같은 태양의 본체는 하나이지만,그 태양으로 인해 나타나는 빛과 열 역시 태양이라는 본체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태양의 비유 처럼 하느님이 그러한 분이라는 것은 극히 작은 해석에 불가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신비를 인간이 알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삼위일체 신비를 바라볼 때 전제해야 할 조건은 그것이 하느님께 유보된 신앙의 신비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이 계시하시지 않으면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이 계시하시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신비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삼위일체의 교리를 통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하나인 것처럼,우리도 신앙인으로 성부를 고백하고, 성자를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고 배우며,성령이 우리를 변화시켜 우리 안에 주님의 삶이 나타나게 하여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게 된다는 뜻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삼위일체이신 성부,성자,성령이 한 분이신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통해,우리도 삼위일체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첫째로, 하느님을 믿어 고백하고,둘째로, 성경을 통해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담고, 셋째로,그 담은 것을 우리의 삶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삼위일체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세 위격이 서로 사랑 안에서 일치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우리 역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천주교와 이웃 종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 편찬-

 

62. 가톨릭신자로서 도교의 수련법을 배워도 됩니까?

   

    "그리스도인들은 그 종교 전통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존중해야 한다. 그들의 영적 유산은 우리를 일치시키는 것들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차이점들에 있어서도 참으로 우리를 대화로 초대한다."(대화와 선교 26항)

 

  많은 이들이 주변에서 도교의 여러 수련법을 쉽게 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대할 때 가톨릭 신자는 주의깊게 식별이 필요합니다. 도교 수련의 목표는 선인이 되어 장생불사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비인격적 도(道)나 우주에 충만한 에너지를 몸 안에 받아들여 그것과 하나가 되고자 합니다.

 

  가톨릭 신자로서 호기심이나 또는 건강을 위해서 그러한 수련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수련이 깊어지면 하느님과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수련의 지향점 안에는  하느님의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도교는 아래로부터 올라가는 영성을 지향합니다. 사람들은 수련을 통하여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여정에서 마침내 스스로 선(仙)이나 신(神)또는 각자(覺者)가 되는 경지를 추구합니다. 이에 비하여 그리스도교 영성에서는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먼저 인간을 향하여 내려오고, 인간이 그것을 체험하면서 하느님에 대한 순종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길을 배워 갑니다.

 

  도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신흥 종교 운동을 식별 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그리스도교 신앙과 영성을 간직하면서 우리나라의 정신적 전통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사잇길>

 

농업은 인류 역사에서 최악의 실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읽은「총,균,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농업은 인류 역사에서 최악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아니 이게 어인 말씀이신가! 인간이 야생의 동.식물을 개량하여 대량생산을 해낼 수 있게 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데 커다란 공을 세우게 되었다는 말이다.

 

  과연 우리 식탁에 올라 있는 농산물의 생산과정을 들여다보면 그럴 만도 하다. 쌀농사는 이제 트랙터와 이앙기 그리고 콤바인 등의 기계가 아니면 농사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이고,98%가 수입인 밀은 머나먼 이국에서 배를 타고 건너오느라 온실가스를 엄청 뿜어낸 뒤 내 밥상에 도착해 있고, 수입된 고기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라나 식탁에 오른 가축들도 대부분 수입사료를 먹고 있으니, 우리는 무수한 온실가스와 밥을 바꾸어 먹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50 거주불능 지구」라는 책을 보았다. 인류가 지금 당장 온실 가스를 제로로 만들더라도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커서 조만간 인류를 비롯한 생명체들이 대부분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섬뜩하지만 근거가 있는 주장을 접하고 보니,착잡하기 이를 데가 없다. 우리들이야 더우면 선풍기와 에어컨을 끌어안고 어찌어찌 살다가 조만간 흙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라고 하나,우리 자녀들과 손자들은 어쩌란 말이냐..

 

  나는 아직 농업이 저질러온 최악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농생태학자인 반다나 시바는 현재 지구상에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뿜어내는 '산업농'이 3할이요,유기농을 지향하는 '생태농업'이 7할인데,생태농업을 매년 2%씩 10년 동안 증가시키면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유기농업을 통해서 자라나는 작물들은 지구를 덥게 만드는 탄소를 포잡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농토 전부가 유기농업으로 전환한다면,미국에서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을 절반 이상 없애는 것과 맞먹는 효가가 있다고 한다.

 

  절망의 징조가 난무하는 지구상의 우리 앞에 유기농법 같은 대안이 존재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며,유기 농부들은 세상을 구하고 있는 영웅이다. 유기 농부들뿐 아니라 유기농 제품을 찾아주는 여러분이 세상을 구하고 있는 영웅이다.

 

  -강승수 요셉 신부 대전가톨릭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햇빛과 바람이

밀어낸 유월(六月)

어린 열매를 살찌운다.

 

서로에게 한 조각

작은 위로 건네며

유월의 초록처럼

행복하소서!

이 시절에도

모두 행복하소서.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